극한폭염에 벌레들과 싸웠던 잼버리 대원들이 한반도로 북상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을 피해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전국으로 뿔뿔히 흩어지게 됐다.
8일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156개국 참가자 3만6000여명은 8일 오전 10시부터 1022대의 버스를 타고 새만금 야영지를 떠난다.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참가자들은 이미 야영지를 떠난 상태다. 개최지 부안이 속한 전북에는 4000여명의 대원이 남아 나머지 잼버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현재 새만금 야영지에 설치돼 있던 대원들의 개인 텐트들은 대부분 철거된 상태로 전해진다.
3만6000명은 서울과 경기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대전, 세종, 전라북도, 인천 등 전국 8개 지역으로 흩어진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숙소는 경기 66개소, 충남 18개소, 서울 17개소, 인천 8개소, 충북 7개소, 대전 6개소, 세종 3개소, 전북 3개소 등 128곳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급히 마련한 숙소는 대학 기숙사를 비롯해 공무원과 기업의 연수원, 교육시설 등이다. 정부는 현재 확보된 숙소의 수용가능 인원이 4만4000명이어서 '숙소대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대원들이 탄 버스를 에스코트하고, 숙소 주변 순찰도 진행한다. 또 최고 비상령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영지 내·외곽 주요지점에서 집중 교통관리를 실시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잼버리 대원들을 위한 문화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9일부터 태풍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10일에는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돼 있어, 대원들의 야외활동은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결국 야외활동을 모토로 하는 잼버리는 대회 8일만에 사실상 철수하게 된 셈이다.
한편 전국 8개 지역에 흩어지는 잼버리 대원들은 오는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인 K팝 콘서트와 폐영식에서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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