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산호초 군락 '위기'..."현재 방식으로 관리하면 안돼"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4 14:11:35
  • -
  • +
  • 인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경관 (출처=호주정부관광청 홈페이지)

지구온난화로 훼손되고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를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3일(현지시간) 전 호주 수석과학자인 이안 처브(Ian Chubb) 교수를 필두로 한 과학자들은 호주 환경부장관 타냐 플리버섹(Tanya Plibersek)에 보낸 서한에서 "평소와 같은 방식은 더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며 "산호초 시스템을 관리하는 방식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처브 교수는 "산호초가 80만년을 통틀어 전례없는 수준으로 배출된 온실가스에 의해 변화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되면 앞으로 수 십년동안 그 영향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 국립과학아카데미(Australian Academy of Sciences)도 보고서를 통해 "기후위기가 금세기 중반까지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산호초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산호초 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권고했다.

실제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산호군락은 기후위기로 인한 백화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7년동안 4번의 대규모 백화 현상이 이 지역을 덮쳤다. 백화 현상은 해양온난화로 인해 산호포가 하얗게 죽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지난해 11월 유네스코(UNESCO)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처브 교수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대한 관리정책은 지금까지 대체로 긍정적인 결과를 낳으며 그 목적을 달성했다"며 "그러나 미래의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대처하기에는 현재의 정책은 너무 경직됐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산호초들의 보존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의사결정은 보다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어떤 산호초, 어떤 산호, 어떤 종, 어떤 생태계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가 등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들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생태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가치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음에 따라, 의사결정권자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 계획은 최대한 유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플리버섹 호주 환경부장관은 "소중한 산호초를 더 잘 보호하고 복원해 우리 아이들과 손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질개선, 원주민 지식활용, 침입종 퇴치 등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지원하는 최소 58개의 프로그램이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기후/환경

+

벌써 폭염 찾아온 유럽...英은 역대 최고 봄 기온

유럽이 벌써부터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영국은 봄 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일(현지시간) 영국 기상청은 올해 1분기 평균 기온이

유럽 30개국 중 군사 탄소중립 목표 설정 국가는 달랑 2곳

유럽 30개국 가운데 군사 부문에 대한 탄소중립 달성 시점을 명시한 국가는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단 2곳뿐이다. 유럽 전역에서 약 3분의 1만 군사

"이재명 정부는 기후정부여야 한다"...녹색전환硏, 10대 과제 제시

4일 오전 6시 21분부터 공식 출범한 이재명 정부를 향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닦아야 할 '기후정부'가 되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

'환경의 날 기념식' 28년만에 韓 개최...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유엔환경계획(UNEP)가 주최하는 기념행사가 4~5일 양일간 제주도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UNEP 공식 행사가 열리는 것은 1997년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온실가스 3100만톤'...'기후비용' 누가 책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롯한 전쟁이 민간인 학살 및 인권침해 문제와 더불어 기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레데

올여름 한반도 바다 1℃ 상승 전망…"생태계 파괴 가속화 우려

올여름 우리나라 연안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약 1.0℃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이상기후로 이어질 수 있다.해양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