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훼손되고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를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3일(현지시간) 전 호주 수석과학자인 이안 처브(Ian Chubb) 교수를 필두로 한 과학자들은 호주 환경부장관 타냐 플리버섹(Tanya Plibersek)에 보낸 서한에서 "평소와 같은 방식은 더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며 "산호초 시스템을 관리하는 방식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처브 교수는 "산호초가 80만년을 통틀어 전례없는 수준으로 배출된 온실가스에 의해 변화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되면 앞으로 수 십년동안 그 영향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 국립과학아카데미(Australian Academy of Sciences)도 보고서를 통해 "기후위기가 금세기 중반까지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산호초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산호초 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권고했다.
실제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산호군락은 기후위기로 인한 백화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7년동안 4번의 대규모 백화 현상이 이 지역을 덮쳤다. 백화 현상은 해양온난화로 인해 산호포가 하얗게 죽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지난해 11월 유네스코(UNESCO)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처브 교수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대한 관리정책은 지금까지 대체로 긍정적인 결과를 낳으며 그 목적을 달성했다"며 "그러나 미래의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대처하기에는 현재의 정책은 너무 경직됐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산호초들의 보존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의사결정은 보다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어떤 산호초, 어떤 산호, 어떤 종, 어떤 생태계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가 등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들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생태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가치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음에 따라, 의사결정권자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 계획은 최대한 유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플리버섹 호주 환경부장관은 "소중한 산호초를 더 잘 보호하고 복원해 우리 아이들과 손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질개선, 원주민 지식활용, 침입종 퇴치 등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지원하는 최소 58개의 프로그램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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