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의원 "기후위기와 경제위기 해결할 열쇠는 기본소득"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1 15:10:02
  • -
  • +
  • 인쇄
폭우·폭염 기후재앙에 숨진 취약층
탄소세 거둬 기본소득으로 나눠야
▲1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연설중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용혜인 국회의원 (사진=기본소득당)


기후위기와 경제위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본소득'이 하루빨리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국회의원은 1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50여명의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극한호우, 주말새 15명의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극한폭염 모두 기후재앙의 순간이었다"며 "기후재앙을 막아내는 것이야말로 국정운영의 주된 방향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집중적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지구온난화' 시대가 가고 '지구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용 의원은 "현재 기후재앙으로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됐고, 불평등 구조는 심화되고 있다"며 "전세계 온실가스의 80%는 주요 20개국(G20)이 배출하지만, 그 피해는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과 야외작업을 해야만 하는 노동자와 농민들"이라고 말했다.

기후재앙이 빚어내는 불평등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소득을 도입해야 한다'는 게 용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기본소득은 기후위기와 사회·경제적 위기 모두를 해소할 수 있는 핵심열쇠"라고 강조했다.

기본소득의 재원은 탄소배출량에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세'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소득이 낮을수록 소득대비 에너지 지출 비중이 높아 탄소세는 저소득층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같은 '역진성' 문제는 모든 사회구성원에게 균등하게 지급되는 '기본소득'을 도입하면 해결된다는 것이 용 의원의 설명이다.

탄소세는 각 기업들에 탈탄소 산업전환을 강제하고, 시민들에게는 탈탄소 소비의 길을 열어준다. 실제로 201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27명을 비롯해 3500여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은 탄소세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용 의원은 "지금이야말로 에너지전환을 위해 긴축재정이 아닌 과감한 재정조달이 필요한 때"라며 탄소세에서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생산과 서비스에 대한 공공 투자 확대를 통해 에너지전환를 목표로 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모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후위기와 함께 디지털 전환으로 일자리 전반이 더욱 불안정해지고, 심지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극단적 양극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에 용 의원은 "디지털 전환과 기후재앙이 중첩되어 위기로 도래하는 시대에 충분한 기본소득의 도입이 더욱 절실하다"며 "끓는 지구에 땔감을 넣는 정치가 아니라, 생태적 전환의 정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밥도 못 먹고 일해"...런던베이글뮤지엄 10대 과로사 의혹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과로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직원은 지난 7월 숨졌는데 사

[APEC]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 협력

전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경주에서 모여 'AI·친환경·국제표준'을 미래 유통산업 발전을

하나금융, 시니어 일자리 창출 위한 도시락 제조시설 개소

하나금융그룹이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함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반찬 도시락 제조시설 '한 끼를 채우는 행복 담:다'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百, 울릉도·독도 자생식물 종자 35종 시드볼드에 기탁

현대백화점이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울릉도·독도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민간기업 최초로 '백두대간 글로

이재상 하이브 대표 "K팝 넘어 K컬처로…글로벌 성장 선순환 이룰 것"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가 전세계 청년세대에게 K팝 방법론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전역에 '문화·경제적 선순환 모델'을 구축해 나갈 청사진을 제

기아, 전기 PBV 'PV5' 택배차량으로 본격 공급한다

내연기관 중심의 택배 차량들이 친환경 전기차량으로 전환된다. 기아는 자사의 친환경 전동화 모델인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

기후/환경

+

빌 게이츠 "기후위기, 온도보다 인간의 고통을 줄이는데 집중해야"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가 "기후위기 대응은 온도제한보다 인류의 고통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빌 게이츠는 오는 11월 브라

"목표만 있고 시간표는 없는 NDC...연도별 감축 로드맵 의무화해야"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모두 연도별 감축경로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

AI로 기후변화에 강한 도시상권 찾아준다

인공지능(AI)이 기후변화에 강한 도시상권을 찾아내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APEC]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 협력

전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경주에서 모여 'AI·친환경·국제표준'을 미래 유통산업 발전을

"1.5°C 목표 실패...아마존이 사바나될 것"...유엔 사무총장의 경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전세계 정상들이 모여 합의한 '지구평균기온 1.5℃ 억제하자'는 목표는 이미 실패로 돌아갔다는 판단이

기후변화로 해양자본 갈수록 훼손...WEF "해양경제 붕괴 막아야"

세계경제포럼(WEF)이 기후변화와 오염으로 해양경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27일(현지시간) WEF가 공개한 보고서 '해양경제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