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해수면이 지난 33년동안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열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제주의회에서 열린 '제주 연안재해 예방 및 관리체계 선진화 전문가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도의 해수면 상승률 및 가·감속 추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 33년동안 제주항의 해수면이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평균 해수면 상승치보다 2배 높은 수치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연구단체 '제주지속가능발전연구회'가 마련한 이번 토론회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태풍, 해일 등 자연재해를 대비한 예방 시스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창열 연구위원은 "제주는 태풍 길목에 위치한 화산섬이다보니 지정학적으로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한 여건"이라며 "최근 태풍 발생 규모 확대와 집중호우 발생 빈도 증가, 해수면 상승 가속화 등 기후변화 영향이 심화되고, 한라산으로 인한 호우의 산지 효과 등에 따라 제주에서 하천 돌발 홍수와 연안 복합 재난 발생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제주 재난안전 환경 강화를 위해 침수방지둑 등 도시기본계획 단계의 방재 개념을 도입한 시설 배치가 필요하고, 실시간 예보 기반의 홍수 위험 추정 및 위험상황 속에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패널 토론에서 이경욱 제주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가 "제주는 육지와 지질이 달라 연안 재해 하나로만 국한해선 안된다"며 "최근 게릴라성 폭우 등으로 예전에는 침수 피해가 없던 지역에서 갑자기 물이 흘러넘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통수'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이 빨리 빠질 수 있도록 도로 이설과 설계 기준을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기욱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운대구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폐쇄회로(CC)TV를 자체 개발해 해안 곳곳에 설치했는데 AI가 위험 상황을 인식하면 구청 서버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경고 안내 방송을 송출한다"며 "제주에서도 이런 시스템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