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시력에도 영향? 美 65세 이상 조사했더니...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3 15:04:12
  • -
  • +
  • 인쇄
평균기온 높은 지역일수록 시각장애 비율 높아
자외선 노출도나 대기오염 등이 원인일 가능성


기후변화가 시력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에스메 풀러톰슨 교수연구팀은 미국내 카운티(시·군·구 등 주의 하위 행정구역)의 평균기온이 높을수록 '심각한 시각장애'를 갖게 되는 노년층 비율이 최대 44%까지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각한 시각장애'는 전방 시야 6m, 수평 160~170도 수준의 시야각으로, 교정될 수 없을 정도로 눈이나 뇌에 불가역적인 손상을 입은 경우를 말한다.

연구팀은 2012~2017년 진행된 미국 지역사회조사(ACS) 자료를 통해 65세 이상 미국인 170여만명의 눈 건강에 대한 정보를 확보했다. 이후 미국 해양대기청(NOAA) 기록을 토대로 카운티별 평균기온을 내고, ACS와 NOAA의 데이터셋을 비교분석했다.

평균기온이 10℃ 이하인 카운티를 기준으로 평균기온이 10~12.7℃인 카운티는 심각한 시각장애 인구 비중이 14%였고, 12.7~15.4℃인 카운티의 비중은 24%였다. 평균기온이 15.5℃ 이상인 곳의 심각한 시각장애 인구 비율은 44%까지 늘어났다.

나이, 성별, 소득수준, 교육수준 등 여러 인구통계학적 변수를 조절해도 기온상승과 심각한 시각장애와의 연관성은 뚜렷하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원인에 대해 자외선 노출도, 대기오염, 감염병 증가, 엽산 부족으로 인한 시력저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통계적인 연관관계에 중점을 맞춰 이번 연구를 설계한 만큼 직접적이고 확정적인 인과관계에 대한 입증은 후속 과제로 남겨놨다.

논문의 제1저자인 풀러톰슨 교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시각장애와 카운티별 평균기온간의 실질적인 인과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기후변화와 함께 전세계 기온은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시각장애 추이를 측정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구온난화에 따라 시각장애가 확산될 경우 낙상, 골절 등 노인건강에 심각한 보건적 위협으로 다가올 뿐 아니라 경제적인 여파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매년 시각장애로 발생하는 비용은 4110억달러(약 537조원)에 달한다.

논문의 공동저자 덩지디 연구원은 "시각장애는 다른 장애나 기능 저하가 주요 원인"이라며 "시각장애와 그에 따른 여파로 인해 보건의료비가 늘어나면서 미국 경제에 매년 수십억달러의 비용부담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기온과 시각장애와의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은 꽤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동료평가를 거쳐 지난달 20일 국제학술지 '안과역학'(Ophthalmic Epidemiology)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기업 취업시장 '활짝'…하반기 2만5000명 채용한다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19일 재계에 따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AI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한다...심포지엄 개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독성과학연구소와 1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공동

합쳐야 살아남는다?...대기업 녹색사업 '합종연횡' 봇물

탄소중립 압박과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개별 기업에서 해결하는 것이 한계가 뚜렷해지자, 대기업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19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기후/환경

+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주말날씨] 전국 또 '비소식'…강릉 저수율 27.7%까지 회복

이번 주말 전국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특히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다.19일 오후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