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 급증세...메탄 산업화 전보다 260%↑
지난해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가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에서 측정한 지난해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인위적 오염원에서 배출되는 양은 제외하고 자연 배출원과 장거리 수송에 의해 유입된 양을 포함한 농도)는 425.0ppm이다.
이는 2021년의 423.1ppm보다 1.9ppm 높은 것으로 안면도 감시소에서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래 최고치다. 1999년 농도는 369.2ppm이다. 안면도 감시소 이산화탄소 농도는 거의 매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고산과 울릉도 기후변화감시소 이산화탄소 농도도 각각 423.5ppm과 422.8ppm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였다. 2021년의 421.5ppm과 420.8ppm보다 2.0ppm 높아졌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측정한 지난해 연평균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는 417.06ppm으로 역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13ppm 상승한 것으로,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 전년 대비 상승 폭은 11년 연속 2.0ppm을 넘었다.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약 150% 늘었다.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958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한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의 지난달 이산화탄소 농도는 424.0ppm으로 지난해 5월보다 3.0ppm 높았다. 역대 4번째로 큰 상승폭이라고 NOAA는 설명했다.
최근 영국 기상청은 올해 마우나로아 관측소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 예상치를 420.2±0.5ppm으로 제시했다. 예상대로면 연평균 농도로는 사상 처음 420ppm을 넘는다. 올해 전세계 연평균 농도는 419.2ppm일 것으로 영국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4배 높은 메탄 농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안면도 감시소 메탄 농도는 2011ppb로 전년(2005ppb)보다 6ppb 늘어 사상 최고였다. 지난해 고산과 울릉도 감시소 메탄 농도는 각각 1998ppb와 2004ppb를 기록했는데 역시 역대 최고치였다.
지난해 전세계 메탄 농도는 1911.9ppb로 전년과 비교해 14.0ppb 높아졌다. NOAA는 1983년 이후 역대 4번째로 상승폭이 컸다고 밝혔다. 세계 메탄 농도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면 약 260% 증가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 외 다른 온실가스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안면도 감시소 아산화질소와 육불화황 농도는 각각 338.0ppb와 11.4ppt로 역시 관측 이래 최고치에 해당했다.
한편 안면도 감시소에서 관측된 '입자상 물질'(PM10) 질량농도는 지난해 연평균 25㎍/㎥로 전년(33㎍/㎥)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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