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고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명시된 1.5도 기후목표를 달성하려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연간 청정에너지 투자가 2030년대 초까지 최대 2조8000억달러로, 지난해 7700억달러보다 3배 이상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금융협정을 위한 정상회담(Summit for New Global Financing Pact)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금융공사(IFC)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는 공공투자만으로는 에너지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제공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자금의 증가는 민간부문 자본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보고서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의 3분의 2는 민간부문에서 조달해야 한다"며 "현재 이를 위한 민간금융의 규모는 연간 1350억달러에서 향후 10년 내에 연간 1조1000억달러까지 증가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티 비롤(Fatih Birol) IEA 전무이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에너지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많은 국가가 뒤처질 위험이 크다"며 "민간부분의 투자는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국제 에너지 경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투자 수요는 공공 자금만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에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민간 자금 조달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에너지 접근성 확대, 일자리 창출, 산업 성장, 에너지 안보 개선,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 등 많은 장점과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는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청정 에너지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국제적인 기술, 규제 및 재정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EA에 따르면 이같은 지원은 국제 공조 에너지 인프라를 강화하고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높은 초기 비용과 높은 자본 비용 등 개발도상국 정부가 청정에너지 투자를 저해하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IFC와 IEA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배터리 저장, 해상 풍력, 재생에너지 담수화, 저배출 수소 등 '녹색 스타트업'에 관한 금융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보고서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신기술들에 대한 양허 금융이 중요하다"며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에서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2030년대 초반까지 매년 800억~1000억달러의 양허성 금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허금융이란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지 않는 저금리·장기상환 금융을 말한다.
더불어 보고서는 "업계 가이드라인, 3자에 의한 보증 등의 안전장치가 개발된다면 더 많은 친환경, 사회적, 지속가능성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며 "이들 채권을 통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상대적으로 작은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 규모와 주요 기관 투자자가 요구하는 상대적으로 큰 최소 투자 규모 사이의 비대칭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보고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간 투자자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정책 개혁이다"며 " 화석연료 보조금, 긴 인허가 절차, 불명확한 토지 사용권, 개인 또는 외국인 소유권 제한, 부적절한 가격 정책 등 다양한 정책 문제가 투자 장벽을 조성하거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의 비용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IFC 막타르 디옵(Makhtar Diop) 전무이사는 "기후변화와의 싸움은 청정에너지 잠재력은 높지만 투자 수준이 적정 수준보다 훨씬 낮은 신흥 경제국과 개발도상국에 달려있다"며 "개발도상국의 시급한 에너지 수요와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민간자본을 신속하고 대규모로 동원하고 투자 가능한 프로젝트를 시급히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