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때이른 6월 폭염에 전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와 비하르주 등 북·동부에서 이상고온으로 지난 며칠동안 최소 96명 이상이 사망했다. 인도 북·동부 지역은 최고기온이 44.7℃까지 치솟는 등 극한 더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60세 이상과 기저질환자에게 낮동안 외부활동을 삼가해줄 것을 권고했다.
54명의 사망자가 나온 우타르프라데시주 당국은 "사망자는 모두 발리아시에서 나왔다"며 "대부분이 60세 이상의 고령자이며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폭염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역의료 담당자인 S. K. 야다브(S. K. Yadav)는 "지난 3일동안 약 300명의 환자가 더위로 인해 악화된 다양한 질병으로 지역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다른 의료 관계자도 "열사병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 대부분이 60세 이상의 고령자로 고열, 구토, 설사, 호흡 곤란, 심장 관련 증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우타르 프라데시 일부 지역에서 폭염이 6월 19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특염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IMD의 아툴 쿠마르 싱(Atul Kumar Singh) 박사는 "향후 24시간동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했다.
인도뿐만 아니라 북중미 지역도 해양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폭염을 앓고 있다. 앞서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8일 엘니뇨주의보를 발령했다.
AP통신에 의하면 미국 텍사스,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등 미국 남부지역은 도로에 김이 날 정도로 이상고온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언론에 의하면 브라운스빌과 코퍼스크리스티의 경우 49℃의 극한 고온을 기록했다.
멕시코도 불볕더위에 시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보건당국은 "이번 여름동안 최고기온이 45℃까지 오를 것이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집계에 의하면 현재 멕시코에서는 8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문제는 이번 더위가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유럽연합(EU) 기상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EU Copernicus Land Monitoring Service)는 "6월 현재까지 측정된 전세계 평균 기온은 1979년보다 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세계기상기구(WMO) 또한 "엘니뇨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향후 5년간 지구 기온이 급등할 것"이라며 "이 기간동안 지구 온도가 최고점을 갱신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기후과학자들은 "올해가 2016년을 제치고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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