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가 시작됐다...인도·중미, 44℃ 넘는 폭염에 100명 사망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9 10:41:16
  • -
  • +
  • 인쇄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때이른 6월 폭염에 전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와 비하르주 등 북·동부에서 이상고온으로 지난 며칠동안 최소 96명 이상이 사망했다. 인도 북·동부 지역은 최고기온이 44.7℃까지 치솟는 등 극한 더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60세 이상과 기저질환자에게 낮동안 외부활동을 삼가해줄 것을 권고했다.

54명의 사망자가 나온 우타르프라데시주 당국은 "사망자는 모두 발리아시에서 나왔다"며 "대부분이 60세 이상의 고령자이며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폭염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역의료 담당자인 S. K. 야다브(S. K. Yadav)는 "지난 3일동안 약 300명의 환자가 더위로 인해 악화된 다양한 질병으로 지역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다른 의료 관계자도 "열사병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 대부분이 60세 이상의 고령자로 고열, 구토, 설사, 호흡 곤란, 심장 관련 증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우타르 프라데시 일부 지역에서 폭염이 6월 19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특염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IMD의 아툴 쿠마르 싱(Atul Kumar Singh) 박사는 "향후 24시간동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했다. 

인도뿐만 아니라 북중미 지역도 해양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폭염을 앓고 있다. 앞서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8일 엘니뇨주의보를 발령했다.

AP통신에 의하면 미국 텍사스,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등 미국 남부지역은 도로에 김이 날 정도로 이상고온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언론에 의하면 브라운스빌과 코퍼스크리스티의 경우 49℃의 극한 고온을 기록했다. 

멕시코도 불볕더위에 시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보건당국은 "이번 여름동안 최고기온이 45℃까지 오를 것이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집계에 의하면 현재 멕시코에서는 8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문제는 이번 더위가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유럽연합(EU) 기상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EU Copernicus Land Monitoring Service)는 "6월 현재까지 측정된 전세계 평균 기온은 1979년보다 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세계기상기구(WMO) 또한 "엘니뇨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향후 5년간 지구 기온이 급등할 것"이라며 "이 기간동안 지구 온도가 최고점을 갱신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기후과학자들은 "올해가 2016년을 제치고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COP29] '1.3조달러' 진통끝 합의...구속력없어 이행여부는 '물음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2035년까지 신규 기후재원을 연간 1조3000억달러(약 1827조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가까스로 합의했다. 1조3000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