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는 봄철인데 때아닌 '폭염'에 시달리는 반면 호주는 가을인데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호주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호주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A)주와 노던준주(NT)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남부 페리셔 스키장은 시즌 개막이 한 달이나 남았지만, 벌써 10㎝ 이상의 눈이 쏟아졌다. 캔버라 인근 지역에서는 눈과 함께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다.
기상학자 벤 도멘시노에 따르면 시드니의 기온이 8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호주 기상청은 "남극 대륙에서 온 차가운 한랭 전선이 호주 남동부에서부터 밀려 올라오면서 많은 지역이 영하의 날씨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찬공기가 며칠 사이 퀸즐랜드주 북부와 노던준주까지 도달하게 되면 지금보다 기온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태국과 방글라데시, 인도, 라오스,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반도 지역에서는 기온이 40℃ 안팎까지 치솟는 폭염이 이어지는 등 전세계적으로 극단적 이상기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태국은 지난달 15일 북서부 딱주 기온이 45.4도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45도를 넘어섰으며, 21일에는 방콕, 촌부리, 푸껫 등의 체감 온도가 54도에 달했다. 또 방글라데시 다카는 60년만에 한낮 기온이 40.6℃까지 치솟았다. 같은날 국경을 맞댄 인도의 서벵골주, 비하르주, 안드라 프라데시주 등의 한낮 기온도 예년보다 5℃ 높은 40℃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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