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펠리컨 등 300여마리 '아사'
멕시코에서 바닷새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가운데 지역당국이 원인으로 '엘니뇨'를 지목했다.
15일(현지시간) 멕시코 농업농촌개발부는 지난 주말 사이 멕시코 서부 태평양 연안에서 회색슴새, 갈매기, 펠리컨 등 야생조류 300여마리의 사체가 발견된 원인으로 조류독감을 의심했지만, 조사 결과 엘니뇨 현상에 따른 굶주림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해양열파'를 동반한다. '해영열파'는 특정 해역의 수온이 역대 관측치의 상위 10%를 5일 이상 웃도는 경우를 말하는 바다의 폭염이다. 해수온도가 오르면 물고기들은 차가운 수역을 찾아 더 낮은 바다로 이동하고, 바닷새들은 먹이를 찾을 수 없게 된다.
바닷새들의 사체는 태평양을 마주한 멕시코 서부 연안을 따라 치아파스주, 오아하카주, 게레로주, 미초아칸주, 할리스코주, 소노라주, 바하 칼리포르니아주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견됐다. 몇몇 바닷새들의 사체는 페루와 칠레의 연안에서도 발견됐다.
멕시코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육지에서도 43℃가 넘는 폭염이 멕시코를 강타하면서 지금까지 6명의 시민이 숨졌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여 관계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예년보다 엘니뇨가 1~2달 일찍 도래하면서 기온상승이 더 빠르고 강력하게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유럽연합(EU) 기상관측 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Copernicus)에 따르면 이미 올 6월 들어 지구 평균기온은 수일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상 높은 수치에 도달하면서 올해가 2016년을 제치고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수 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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