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리스크'로 보험손실액 급증..."보험업계 하루빨리 대응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2 12:31:17
  • -
  • +
  • 인쇄
▲지난 8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한국보험업계와 기후대응, 기후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한국회계학회 보험분과위원 정준희 대구대학교 교수,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종오 사무국장, 이승준 보험연구원 ESG센터장, 한수연 기후솔루션 연구원, 류현주 BNZ 파트너스 팀장 (사진=기후솔루션)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과 ESG 공시에 따른 자산가치 변동으로 보험산업의 손실이 급증하고 있어 기후리스크를 하루빨리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기후솔루션은 지난 8일 이용우 의원실·보험연구원·한국책임투자포럼과 함께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보험업계와 기후대응, 기후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토론회에서 보험산업의 기후리스크 대응방안 및 기후위기 시대 투자자로서 보험산업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탄소중립이 시대적 과제로 부상했지만, 보험산업은 여전히 화석연료 기업에 자금을 제공하거나 관련 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문제는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이 기후변화를 초래했고, 기후변화가 산불과 홍수 등 자연재해를 발생시켜 보험지급액이 갈수록 증가해 보험사의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보험사는 투자기업이 글로벌 탄소규제 기준을 맞추지 못해 발생한 손실까지 떠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기후리스크'를 반영해 구체적인 리스크 관리와 ESG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등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ESG센터장은 '국내 보험업계의 기후리스크 관리 현황과 평가 및 향후 과제'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전환 과정에서 동반되는 자산가치의 변동과 이에 따른 리스크는 보험산업도 결코 비켜 갈 수 없기 때문에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세워 관리해야 한다"며 "현재 회사별로 기후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큰 차이가 있고, 회사들이 기후위기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지만 전략에만 그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환경 및 사회 관련 기업들의 책임 활동을 포함하는 지속가능 공시가 의무화되고, 2030년부터 모든 상장사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지속가능 공시제도의 빠르고 효과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2위 재보험사 스위스리의 시우 스즈 리 책임자는 '글로벌 보험사의 기후변화 리스크관리 사례' 발표에서 "스위스리의 지속가능성 전략은 넷제로 전환을 촉진하고, 사회적 회복력을 구축하는 2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스위스리는 2009년부터 ESG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거래와 관련된 잠재적 위험을 식별, 평가 및 해결하고 있고, 2018년부터 석탄화력 정책을 도입해 보험 인수에 대한 탄소 리스크 조정 메커니즘 개발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넷제로 보험 전략의 핵심'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담당자 렘코 피셔는 "보험산업은 파리기후변화협정 1.5℃ 목표에 따라 기후리스크 분석을 강화하고, 반드시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야만 한다"며 "직접 투자자인 보험산업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1.5℃ 목표를 향해 갈 때 순배출량 제로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선택과 대응에 따라 현재와 미래가 달린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패널로 참석한 기후솔루션 한수연 연구원은 "이미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해 발생과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보험재무 측면에서, 그리고 보험공급 측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기후리스크 관리는 불가피하고, 특히 보험업계의 화석연료 의존도 감소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기후/환경

+

"공적금융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하면 일자리 2배 증가"

공적 금융기관들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늘리게 되면 국내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 취업난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왜 받아?...엉뚱한 나라로 흘러가는 기후재원

부유국 기후자금이 최빈국보다 중소득국에 더 많이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카본브리프가 공동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아열대로 변하는 한반도 바다...아열대 어종 7종 서식 확인

우리나라 연안의 바다 수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전에 없었던 아열대 어종들이 줄줄이 발견되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

올해 내린 비가 '달랑 1mm'… 테헤란, 100년만의 최악 가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16(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테헤란에는 고작 1mm의 비만 내렸다. 이는 100년만의 최

[COP30] "기후정책만으로 부족"...실행 위한 금융시스템 논의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대응을 약속이 아닌 실행을 하려면 기후금융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동감하고 있다.15일(현지시간) 브라질 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