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연근해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기초생산력이 10년전에 비해 40%가량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초생산력은 식물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통해 생물에 필요한 유기물질을 생산하는 능력으로, 해양생태계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이다.
8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서울대학교와의 공동연구에서, 우리나라 연안 및 외해 영양염 농도가 장기간에 걸쳐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질산염, 인산염 등의 영양염은 육지식물에겐 비료와 같은 역할로, 해양에서는 식물플랑크톤의 생장 요소로 중요한 성분이다. 그런데 최근 27년동안 우리나라 해역별 표층수에서 질산염과 인산염의 농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외해와 연안 모두 농도가 감소했다. 영양염 농도가 낮아지면 기초생산력이 저하돼 해양 먹이사슬 내의 낮은 단계부터 높은 단계까지 생산성에 영향을 주게 된다.
수과원에 따르면 외해 표층수에서 영양염이 감소한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표층과 저층간의 혼합이 약해져 상대적으로 영양염이 풍부한 저층으로부터의 영양염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연안의 경우는 육상 영양염 유입량 변화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해 농도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중이다.
표층수의 영양염 농도 감소 경향은 이미 전세계 대양에서도 보고되고 있는 현상으로 향후 감소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정부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농도 시나리오에 따라 전 지구 해양의 표층 상부 100m 수층에서 2100년의 질산염 농도는 현재 대비 평균 0.45~1.00µM 내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우리나라 해역의 기후변화 영향을 이해하는 좋은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며 "장기적인 영양염 감소가 해양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관측 결과의 체계적 분석으로 우리 바다에 대한 이해와 대응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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