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높은 수온...한산만서 52일 빨리 관측
이상고온으로 예년보다 빨리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우리나라 해역을 덮치고 있어 양식 어·패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24일 남해 연안에 올해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발생한 이후 북신만, 한산만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L 이하인 물덩어리로 표층수와 저층수 사이를 가로막아 산소 공급을 끊는다. 이는 어·패류의 호흡 활동을 방해해 양식생물 피해를 유발한다.
올해 남해 연안의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5월 24일경에 진해만과 여수 가막만에서 처음 관측됐다. 이후 지난 5월 31일~6월 2일 수과원이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 북신만과 한산만 해역의 저층에서 용존산소 농도 2.10~2.23 mg/L, 2.57 mg/L인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
이번 북신만에서의 발생은 지난해와 시기가 비슷했다. 하지만 한산만에서는 예년보다 52일 빨리 관측됐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해수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만에서 표층과 저층의 수온 차이가 큰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이미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한 상황에서 저층 수온까지 올라버리면 바다밑 퇴적물에 있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활발하게 분해하면서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를 급격히 소모하고, 산소부족 물덩어리의 두께와 범위가 점차 주변 해역으로 확대된다.
수과원에 따르면 올들어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지속적으로 평년보다 1~3℃ 높은 수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역대 수온 관측기록 가운데 상위 90% 이상에 해당하는 수온이 5일 이상 지속되는 '이상고수온' 발생 가능성도 커지면서 산소부족 물덩어리로 인한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수과원은 특히 발생 인근 해역의 패류, 멍게 양식장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수하식 패류 양식장에서는 수하연의 길이를 줄여 용존산소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층에 두도록 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수과원은 올해 남해 연안에 발생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소멸할 때까지 ICT 기반 관측시스템과 현장조사를 통해 산소부족 물덩어리에 대한 속보와 정보를 신속히 제공할 예정이다.
이원찬 수과원 어장환경과장은 "올여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고수온 발생이 전망되고 있어 남해 연안의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지역의 어업인들께서는 피해 예방을 위해 수과원에서 신속히 제공하는 관련 정보를 적극 활용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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