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켓 40% 냉해 피해...현실화한 기후위기 "법제도 보완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2 16:42:31
  • -
  • +
  • 인쇄
지자체 기후피해 수집·통합 플랫폼 마련해야
적응 책임·권한 명확히해 민간자금 유치해야
▲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임이자 의원(국민의힘 경북 상주·문경) 주최로 '기후적응 법제 강화 방향과 과제' 토론회가 열렸다. ©newstree


온실가스를 차단하는 일만큼 이미 진행된 기후위기로 빚어지는 재난들에 대해 '적응' 정책을 세우는 일이 중요한데, 법적 기반이 빈약해 정부가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경북 상주·문경) 주최로 열린 '기후적응 법제 강화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의 양대축인 '완화'와 '적응' 가운데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적응' 정책의 중요성과 이를 뒷받침할 입법 보완책이 논의됐다.

임 의원은 개회사에서 "고향인 경북 상주는 샤인머스켓과 캠벨의 주산지인데, 40%가 냉해로 죽었다"며 "기후위기가 경제논리에 밀려서도 안되고, 기후위기가 곧 경제논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행 탄소중립기본법은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처럼 이미 벌어지는 피해에 '적응'하기 위한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부실하다"고 짚으며 빠른 입법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를 비롯한 다양한 연구결과에서 제시한 최적 추정치를 보면 지구 평균기온이 1.5℃를 넘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IPCC 보고서는 향후 감염병, 홍수, 해안침식, 정신건강 등 기후위기로 시민들과 사회기반시설에 전반적인 피해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매우 강한 신뢰성'으로 평가하며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층위에서 사회 전반적인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지자체별로 피해양상을 연구·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우는 데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소요될 예정이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은 "지자체는 물론 중앙정부 예산도 부족하기 때문에 민간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민간에서도 기후리스크가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에 완화 정책의 경우 감독기관-금융업-기업의 연쇄사슬을 통해 예산이 흘러들어가면서 변화가 일고 있지만, 적응 정책은 주체에 대한 법령이 모호해 그렇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강남 박창신 변호사는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완화' 정책의 경우 할당 몫을 이행하면 되는 반면 '적응' 정책은 올봄 전남 가뭄으로 산업 전체가 마비될 정도로 한 개 기초지자체나 광역지자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중앙행정기관이나 지자체들의 정보가 한곳에 모여 관리되고, 수집된 정보를 기후대응과 관련해 통합적이고 다차원적으로 평가·분석할 수 있는 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완화 정책의 경우 관계부처장이나 지자체장이 중앙으로 정보를 보내 환경부가 온실가스 정보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기본법이 강제하고 있지만, 적응에 관련해서는 정보를 줘야한다는 의무조항이 없어 환경부도 정보가 전무하다"고 짚었다. 그는 "기후대응기금도 용도를 규정해 '완화'에 대한 근거를 마련한 데 비해 '적응'을 명시하고 있지는 않아 기획재정부가 재정을 타이트하게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적응에 예산을 쓸 수가 없는 것"이라며 "적응에 대한 별도법률을 만들어 구체화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채수미 연구위원은 환경부가 지자체 정보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보건복지부 소관법에 의해 기후영향평가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만들어진지 6년째지만, 평가결과가 나와도 정책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이라며 "법 제정 이전에 적응 정책의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단서조항들이 정립되지 않으면 어떻게든 구색을 맞추기 위한 행정적 절차로 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하나금융, 20억 규모 'ESG 더블임팩트 펀드' 참여기업 모집

하나금융그룹이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2026 하나 ESG

'20만전자' 회복한 삼성전자...1200명 모인 주총장 '축제 분위기'

중동 전쟁으로 꺾였던 주가가 '20만전자'를 회복한 18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1년전 반도체 사업부진 등으로 성토장이

AI 열풍에 빅테크 탄소배출권 구매 '폭증'...MS가 '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구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탄소배

쿠팡에 칼 빼든 노동부...과로사·산재은폐 등 의혹에 '산업안전감독'

고용노동부가 16일 쿠팡을 대상으로 산업안전감독에 착수하고 과로사 및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한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개최한 '산업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기후/환경

+

'슈퍼 엘니뇨'가 다가온다…2027년 '역대 최고기온' 예고

오는 2027년 엘니뇨 영향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지난해 대형 메탄누출 사고 4400건..대부분 석유·가스 시설

지난해 시간당 100kg 이상의 메탄이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44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연

[영상] 3월인데 또 '겨울폭풍' 강타한 美…폭설·한파·토네이도 '동시발생'

올 1월 강력한 겨울폭풍이 덮쳤던 미국에 또다시 겨울폭풍 '아이오나(Iona)'가 덮치면서 50만가구가 넘게 정전 피해를 겪고 있고, 항공편 수천편이 운항

'기후변화' 기대수명 단축시킨다...폭염으로 운동량 감소

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증가하면 신체활동이 크게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16

[날씨] 中 산불 연기가 국내까지...전국 미세먼지 '극심'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대기를 탁하게 만들고 있다.17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호남·영남 등 제

남호주 해안 '죽음의 바다'...1년째 적조현상에 해안생물 '멸종위기'

일반적으로 몇 주 안에 사라지는 독성조류가 호주 남부 해안에서 1년 넘게 이어지면서 780종에 달하는 해안생물이 멸종하거나 서식지를 떠나는 등 전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