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강하고 수익성도 보장돼
기후변화로 아라비카 등 품종 커피의 재배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우간다에서 기후위기에 잘 견디는 '리베리카 엑셀라(Liberica excelsa)' 개량 커피 품종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 품종이 기후위기에 강할 뿐만 아니라 지역 농가의 소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리베리카 커피는 원래 열대 아프리카에서 자생하던 종으로, 고온 등 극한 기후에 강하다. 이 품종은 19세기에 발견됐지만 열매가 더 늦게 열리고 더 맛이 좋은 품종이 개발되면서 시장에서 퇴출됐다.
그러나 사람들이 즐겨 마시던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품종 커피가 기후변화로 인해 원두 재배량이 급격하게 감소하자, 이를 대체하는 품종 개발이 시급했다. 이에 우간다 국립농업연구원(NARO) 커피연구소는 기존 야생 리베리카의 맛과 향을 개량해 새로운 리베리카 엑셀라 원두를 개발했다.
우간다 국립농업연구원(NARO) 커피연구소 소속 캐서린 키우카(Catherine Kiwuka) 연구원은 "리베리카 엑셀라 원두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를 대체할 수 있고 병충해도 강해 지역 농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RO와 함께 리베리카 개량 연구를 진행중인 영국 큐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 Kew)의 커피과학자 애런 데이비스(Aaron Davis) 박사는 "사실 개량전 리베리카 품종은 맛이 없었지만 이번 리베리카 엑셀라 품종을 맛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향후에는 리베리카 등 다양한 야생 품종이 세계 커피 공급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되기도 했다. 키우카 연구원은 "이는 야생의 종을 보호해 종 다양성 보존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야생 커피 품종의 중요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리베리카를 시험재배한 현지 농부들은 이 품종에 대해 호평 일색이다. 우간다에서 커피 농사를 짓는 골루바 존(Golooba John)씨는 "더위가 아무리 심해도 상관없다"며 "예전 로부스타를 키울 때는 병충해와 병에 시달렸는데 리베리카는 해충와 전염병에도 강하다"고 말했다. 현재 존 씨는 1000개가 넘는 로부스타 나무를 모두 리베리카 나무로 교체했다. 그는 "나도 리베리카를 즐겨 마시는데 향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또다른 농부 데오그라티우스 오청(Deogratius Ocheng)씨는 "지난 가뭄이 심했을 때 2에이커의 로부스타 나무는 다 고사했지만 남은 2에이커에 심어둔 리베리카 나무는 살았다"며 "만약 로부스타애만 의존했으면 지금쯤 빈털터리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키우카 연구원은 "향후 목표는 리베리카 엑셀라 품종을 더욱 개량해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현재 리베리카 원두는 로부스타 원두와 섞어팔고 있다"며 "개량과 고급화 전략에 박차를 가해 리베리카 원두가 단독으로 판매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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