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기후재앙 손실액 '눈덩이'..."중앙은행이 직접 나서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5 12:11:46
  • -
  • +
  • 인쇄
ECB 위원 "기후변화 이미 물가, 경제에 영향"
"기후리스크 상시위협으로 간주해 대응해야"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사진=프랑스 중앙은행)


기후위기 대응이 중앙은행의 '핵심적인 직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 위원은 영국금융연합회(TheCityUK) 컨퍼런스에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최종 목표는 물가안정인데, 기후변화가 이미 물가수준과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드 갈로 총재는 "기후리스크는 금융기관들에 있어 장기적인 위협임이 분명하다"며 "이같은 위협을 감시하는 일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인 CSR 정책이 아닌 핵심업무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권한에 대한 제도적 논쟁에 얽매이지 말 것을 주문했다. 당장 기후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정치권의 역할에만 기댈 게 아니라,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지기전에 시급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예측모델들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ECB가 진행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르면 역내 41개 은행은 가뭄·폭염 및 홍수로 700억유로(약 92조원)가량의 신용·시장 손실을 볼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역내 104개 대형 금융기관 가운데 대출 제공 시 기후관련 리스크를 고려한 은행은 20%에 불과했다. 기후관련 리스크를 자체 스트레스 시스템에 반영하지 않는 비중은 60%에 달했고, 이마저도 자본적정성 평가에 있어 심도있는 테스트를 시행하지 않고 있었다.

드 갈로 총재는 계속해서 앞당겨지고 있는 기후변화를 장기적 위협이 아닌 상시적 위협으로 보고, 5년 주기의 단기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그는 전세계 중앙은행들과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다국적 금융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녹색금융협의체(NGFS)의 개념적 틀을 완비하고, 2024년말 기후위기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 등 경제적 충격에 대한 단기 시나리오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후운동가들은 미국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연례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사옥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기후 범죄자', '아마존을 살려내라' 등의 메시지를 낙서했다. 시위대 중 1명인 짐 고든은 "가장 큰 은행들이 수백억달러를 화석연료 사업에 쏟아붇고 있다"면서 "손주들이 있는 입장에서 미래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대차그룹,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항만' 구축 참여

현대자동차그룹이 평택시 등과 함께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현대차그룹은 11일 평택 시청에서 현대차그룹 켄 라미레즈 에너지&수소 사업본부

현대백화점, 업사이클 옷 2000벌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

현대백화점이 업사이클 다운베스트 2000벌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했다.현대백화점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

"에어컨 물도 다시"...LG화학 리사이클 공모전서 초등학생 최우수상

한 초등학생이 에어컨 물을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로 리사이클 공모전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LG화학은 지난 8월 주최한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

[최남수의 ESG풍향계] '아리셀' 판결이 던진 과제

지난해 6월에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지난 9월 23일에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위반한 이 회사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경기지역 수출 중소기업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어려워"

여전히 많은 수출기업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절차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기후/환경

+

4차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25.3억톤...3차보다 16.8% 줄였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들이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양은 25억3730만톤(t)으로 정해졌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에

302평 공영주차장 100kW 이상 '태양광' 설치 의무화

302평이 넘는 공영주차장에는 100킬로와트(kW) 이상의 태양광설비 설치가 의무화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

수출효자 상품인데...고수온과 장마로 누렇게 변하는 김

수출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이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과 장마로 인해 생산성과 품질에 타격을 입고 있다.11일 충청남도 서천군에 따르면

'2035 NDC' 53~61% 확정...李대통령 "탄소중립 전환, 피할 수 없는 길"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2035 NDC)가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최종적으로 '2018년 대비 53~61% 감축'이 확정됐다.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용산

중국 올 3분기 탄소배출 '제자리'..재생에너지 늘린 효과?

전세계에서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중국이 지난 18개월동안 탄소배출량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3분기 탄소배출량은 거의 제자리

[COP30] 기후재원·NDC 최대 현안...'메탄 감축'은 어디로?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개막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기후재원 조성과 '2035 NDC', 열대우림 보호가 최우선 의제로 다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