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1°C 오를 때마다 폐사율 증가...온난화 '양식업' 위협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1 16:44:22
  • -
  • +
  • 인쇄


기후변화로 바닷물 수온이 계속 올라가면 양식어패류의 폐사율이 덩달아 높아진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규명됐다. 

프랑스 몽펠리에대학교와 영국 플리머스대학교 연구진들은 양식어류의 바이러스 감염률과 지구온난화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들을 종합분석해본 결과, 바닷물 수온이 상승하면 바이러스 독성이 증가해 양식어패류 폐사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몽펠리에대학 진화과학연구소 마린 콤프(Marine Combe)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온 상승이 양식어패류의 바이러스 감염 및 폐사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식량안보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양식업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분석결과, 수온이 1°C 상승하면 헤르페스 바이러스(OsHV-1)에 감염된 굴의 폐사율이 1.47~8.33% 높아지고, 헤르페스 바이러스 3(CyHV-3)에 감염된 잉어 폐사율은 2.55~6.98% 증가하는 경향을 발견했다. 베타노다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어류의 경우 수온이 1°C 증가했을 때 폐사 증가율이 2.18~5.3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바이러스들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양식어패류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밀집사육이라는 양식의 특성상 그 피해는 더 막심하다. 결론적으로 연구진들은 수온이 1°C 증가하면 감염된 어류의 폐사율이 3.07~5.70%까지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특히 이 바이러스들은 주로 온대나 아열대 기후에서 서식한다. 이에 연구진들은 "수온 증가로 양식어패류 폐사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저소득 및 개발도상국의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콤프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수온과 바이러스 병원성 사이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며 "모든 어패류 바이러스에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들 세가지 바이러스는 광범위한 곳에서 지금도 수산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콤프 박사는 "IPCC의 지구 평균기온 예측 결과를 고려할 때 양식업에서의 바이러스 감염은 계속 증가할 것이 자명하다"며 "양식업을 지속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만들기 위한 접근 방식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생물(Microorganisms) 저널'에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기후/환경

+

중국이 왜 받아?...엉뚱한 나라로 흘러가는 기후재원

부유국 기후자금이 최빈국보다 중소득국에 더 많이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카본브리프가 공동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아열대로 변하는 한반도 바다...아열대 어종 7종 서식 확인

우리나라 연안의 바다 수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전에 없었던 아열대 어종들이 줄줄이 발견되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

올해 내린 비가 '달랑 1mm'… 테헤란, 100년만의 최악 가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16(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테헤란에는 고작 1mm의 비만 내렸다. 이는 100년만의 최

[COP30] "기후정책만으로 부족"...실행 위한 금융시스템 논의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대응을 약속이 아닌 실행을 하려면 기후금융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동감하고 있다.15일(현지시간) 브라질 벨

[날씨] 갑자기 찬바람이 '쌩쌩'...내일은 더 추워진다

월요일인 17일 한반도에 들이닥친 추위는 당분간 이어지겠다.이날부터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뚝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주말 예년보다 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