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바닷물 수온이 계속 올라가면 양식어패류의 폐사율이 덩달아 높아진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규명됐다.
프랑스 몽펠리에대학교와 영국 플리머스대학교 연구진들은 양식어류의 바이러스 감염률과 지구온난화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들을 종합분석해본 결과, 바닷물 수온이 상승하면 바이러스 독성이 증가해 양식어패류 폐사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몽펠리에대학 진화과학연구소 마린 콤프(Marine Combe)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온 상승이 양식어패류의 바이러스 감염 및 폐사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식량안보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양식업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분석결과, 수온이 1°C 상승하면 헤르페스 바이러스(OsHV-1)에 감염된 굴의 폐사율이 1.47~8.33% 높아지고, 헤르페스 바이러스 3(CyHV-3)에 감염된 잉어 폐사율은 2.55~6.98% 증가하는 경향을 발견했다. 베타노다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어류의 경우 수온이 1°C 증가했을 때 폐사 증가율이 2.18~5.3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바이러스들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양식어패류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밀집사육이라는 양식의 특성상 그 피해는 더 막심하다. 결론적으로 연구진들은 수온이 1°C 증가하면 감염된 어류의 폐사율이 3.07~5.70%까지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특히 이 바이러스들은 주로 온대나 아열대 기후에서 서식한다. 이에 연구진들은 "수온 증가로 양식어패류 폐사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저소득 및 개발도상국의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콤프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수온과 바이러스 병원성 사이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며 "모든 어패류 바이러스에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들 세가지 바이러스는 광범위한 곳에서 지금도 수산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콤프 박사는 "IPCC의 지구 평균기온 예측 결과를 고려할 때 양식업에서의 바이러스 감염은 계속 증가할 것이 자명하다"며 "양식업을 지속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만들기 위한 접근 방식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생물(Microorganisms) 저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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