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생태계 불균형이 원인으로 꼽혀
바다의 아마존 '다시마숲'이 기후위기와 생태계 불균형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18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유스 웨일즈대학(NSW University) 연구진에 따르면 수십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다시마숲이 서호주와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95%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뉴사유스 웨일즈대학 해양생태학자 에론 에거(Aaron Eger) 박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해안에서 다시마가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시마숲은 바다의 아마존"이라며 "이들을 잃는 것이 곧 바다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시마숲이 사라지는 근본 원인은 수온이 상승하면서 다시마가 집단폐사하는 것도 있지만 남획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불균형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이라는 분석이다. 즉 어류 남획이 다시마를 주식으로 삼는 성게의 폭발적인 증식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전세계 해안가의 3분의 1은 다시마에 어업 및 양식을 의존하고 있다. 실제 약 7억7000만명이 다시마가 점유한 해양에서 50km 이내에 살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도상승과 생태계 불균형으로 '다시마숲'이 사라지면서 다시마가 제공하는 연안 생태계와 수산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에론 에거 박사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과소평가됐던 다시마숲의 가치를 재발굴하고 다시마숲 보존을 가시화 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전세계 다시마숲이 흡수하는 온실가스 양과 이로부터 도출되는 금전적 가치를 계산했다. 다시마숲의 가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결과, 다시마숲은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질소와 인을 흡수한다. 이 과정에서 매년 약 1800만톤의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마숲은 수질개선 및 수산업에도 기여한다. 1헥타르(ha)의 다시마 숲은 매년 900Kg의 어류와 해산물이 살아가는 서식지를 제공한다. 또 다시마숲은 플랑크톤의 먹이인 질소를 흡수해 미세조류의 성장을 억제해 바다를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에거 박사는 "후속 연구가 진행될수록 더 정확한 수치가 나올 것"이라며 "관광, 식품 등 아직 파악하지 못한 잠재적 가치까지 더한다면 다시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에거 박사가 창립한 다시마숲 연합(Keep Forest Alliance)는 "해양오염 개선, 성게 개체수 조절 작업, 다시마 심기 등 다시마 보존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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