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아마존 '다시마숲'이 사라지고 있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9 15:26:13
  • -
  • +
  • 인쇄
서호주와 캘리포니아 다시마숲 95% 사라져
기후위기와 생태계 불균형이 원인으로 꼽혀


바다의 아마존 '다시마숲'이 기후위기와 생태계 불균형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18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유스 웨일즈대학(NSW University) 연구진에 따르면 수십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다시마숲이 서호주와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95%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뉴사유스 웨일즈대학 해양생태학자 에론 에거(Aaron Eger) 박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해안에서 다시마가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시마숲은 바다의 아마존"이라며 "이들을 잃는 것이 곧 바다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시마숲이 사라지는 근본 원인은 수온이 상승하면서 다시마가 집단폐사하는 것도 있지만 남획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불균형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이라는 분석이다. 즉 어류 남획이 다시마를 주식으로 삼는 성게의 폭발적인 증식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전세계 해안가의 3분의 1은 다시마에 어업 및 양식을 의존하고 있다. 실제 약 7억7000만명이 다시마가 점유한 해양에서 50km 이내에 살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도상승과 생태계 불균형으로 '다시마숲'이 사라지면서 다시마가 제공하는 연안 생태계와 수산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에론 에거 박사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과소평가됐던 다시마숲의 가치를 재발굴하고 다시마숲 보존을 가시화 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전세계 다시마숲이 흡수하는 온실가스 양과 이로부터 도출되는 금전적 가치를 계산했다. 다시마숲의 가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결과, 다시마숲은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질소와 인을 흡수한다. 이 과정에서 매년 약 1800만톤의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마숲은 수질개선 및 수산업에도 기여한다. 1헥타르(ha)의 다시마 숲은 매년 900Kg의 어류와 해산물이 살아가는 서식지를 제공한다. 또 다시마숲은 플랑크톤의 먹이인 질소를 흡수해 미세조류의 성장을 억제해 바다를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에거 박사는 "후속 연구가 진행될수록 더 정확한 수치가 나올 것"이라며 "관광, 식품 등 아직 파악하지 못한 잠재적 가치까지 더한다면 다시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에거 박사가 창립한 다시마숲 연합(Keep Forest Alliance)는 "해양오염 개선, 성게 개체수 조절 작업, 다시마 심기 등 다시마 보존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최남수의 EGS풍향계] ESG요소 강화하는 해외연기금들...우리는?

지난해 4월 국민연금연구원은 'ESG 투자에 관한 논쟁과 정책동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ESG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반(反)ESG 정책

양산시 '원동습지' KT 기상관측장비 설치...습지 생태연구 고도화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됐다.국립생태원과 KT는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습지에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기 폐유리 재생원료 10% 사용

삼성전자가 폐유리를 재활용한 복합섬유 소재를 '비스포크 AI 콤보'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적용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솔루션즈'로부터 ECV(Environmental C

기후/환경

+

열돔에 갇힌 호주...50℃ 안팎 유례없는 폭염에 '신음'

호주의 폭염 현상이 심상치가 않다. 연일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폭염으로 호주는 극한상황까지 치닫고 있다.최근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사우스오스

기후비용 이익낸 기업에게 징수...유엔 '기후세' 논의 본격화

국제연합(UN)이 화석연료 기업에 세금을 매겨 기후 피해복구에 쓰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유엔 뉴욕본부에서 1일(현지시간)부터 재개된 국제조세

이구아나도 기절했다...美 역대급 겨울폭풍에 110명 사망

미국이 30년만에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2주 사이에 연달아 닥친 겨울폭풍으로 사망자가 110명까지 불어나고, 정전사태로 난방을 하지 못하는 가구

EU 탄소배출권 '갈수록 귀해진다'..."내년 107유로까지 인상"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가격이 단기 등락을 거치더라도 앞으로는 더 비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30일(현지시간) 유럽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스

[날씨] 밤새 '눈폭탄' 예보...출근길 '빙판길' 조심

폭설로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1일 밤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등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월요일인 2일 새벽

난립하는 美 데이터센터에...가스발전 설비 3배 늘었다

미국이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스발전량을 대폭 늘리면서, 전세계 신규 가스화력 발전소 건설이 사상 최대로 치솟고 있다. 이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