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쓰레기섬에서 발견된 해안생물들 "플라스틱 쓰레기 따라 이동"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8 14:26:27
  • -
  • +
  • 인쇄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에서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 (사진=The Ocean Cleanup)

육지·해안 부근에만 서식하던 무척추 해양생물이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타고 먼 바다로 서식 영역을 넓히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마노아 하와이대학과 '스미스소니언 환경연구센터'(SERC) 연구진은 수백만 년간 유지되던 해양생태계의 생물지리적 경계가 플라스틱 부유물로 인해 급속히 바뀌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부유물을 타고 떠도는 '신원양생물군'을 파악하고자 2018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북태평 아열대 환류 동부수역에 떠다니는 '태평양 거대 쓰레기섬'(GPGP)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조사했다.

그 결과 플라스틱 쓰레기 시료 105개 중 70.5%에서 해안에서 서식하는 생물이 발견됐다. 확인된 무척추생물 484종의 80%가 육지 인근 바다에서 발견되는 해안생물이었다.

일부 부유물에서는 바다 한가운데임에도 불구하고 원양(遠洋)종보다 해안종이 더 많이 조사됐다. 절지동물이나 연체동물과 같은 해안 서식종의 수는 원양종의 세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다양성은 로프가 가장 높았으며, 해안생물의 밀도는 그물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히드로충을 포함한 해안종과 원양종 모두 플라스틱 부유물에 붙어 번식하는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해안생물이 해양플라스틱 쓰레기에서 번식하고 성장하며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군집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시사했다.

▲해안종인 히드로충과 원양종인 거위목따개비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함께 붙어있다.(사진=The Ocean Cleanup)

해안종을 비롯한 일부 해양생물이 플라스틱 부유물에 서식한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대양에 군집을 형성할 정도로 퍼져있다는 사실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뗏목을 비롯한 자연부유물은 시간이 흐르면 분해돼 사라지지만 플라스틱은 분해속도가 느려 생물에게는 거의 영구적인 서식처나 다름없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급속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이해·지식 격차를 드러낸다며 공해상의 물리적, 생물학적 관측 시스템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기후/환경

+

[이번주 날씨] 변덕스런 봄날씨...9~10일 또 비온다

이번주는 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다가 다시 회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이겠다.6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7~8일 대체로 맑겠다. 그러나

7300년 전 대폭발한 日 해저화산…마그마 다시 '부글부글'

7300년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던 일본 남부 해저의 '키카이 칼데라' 화산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일본 고베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국제학술

개화시기 올해 더 빨라져...'거짓 봄'에 농업·생태계 큰 피해 예상

전세계 곳곳에서 식물이 꽃을 피우고 잎이 싹트는 시기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의 잎이 트는 시기가 빨라지면 작물 피해와 생태계 교란으로

북극 빙하 사라지면...유럽·동아시아 '동시 폭염'

북극 빙하가 녹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폭염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3일 지란 장 박사가 이끈 중국 기상과학원 연구팀은 노르웨이와 러시아

美 오염부지 157곳 기후변화 취약지...독성물질 유출 위험

기후변화로 홍수와 산불이 늘면서, 미국 유해 폐기물 부지에서 독성물질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 전

AI 전력수요 폭증...구글, 탄소중립 대신 가스발전 택했다

구글이 미국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중 한 곳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파트너십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사 구글의 '203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