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비중 높던 中, 브라질 재생에너지 확대
올해를 시작점으로 전력생산에 화석연료가 사용되는 비중이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싱크탱크 엠버(Ember)가 발표한 '세계 에너지 보고서 2023'에 따르면,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올해 전력생산에서 화석연료 사용량이 감소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풍력과 태양광 등 탄소배출이 거의 없는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력생산에 화석연료 사용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는 중국이 최근 재생에너지 비중을 크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재생에너지 증가속도가 전력수요 증가속도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전세계 전력 수요의 78%를 차지하는 93개국의 전력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향후 발전량을 예측한 것이다.
지난해 원자력을 포함해 수력, 태양광, 풍력 등 청정발전이 전력생산에 차지한 비중은 39%였다. 이 가운데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은 12%였다. 지난해 풍력발전은 전년대비 17% 증가했고, 태양광은 24% 증가했다. 지난 한해동안 증가한 태양광 발전량은 남아프리카의 연간 전력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이고, 한해동안 늘어난 풍력 발전량은 영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로 석탄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석탄 사용량은 평년의 증가율과 비슷한 1.26%에 그쳤다. 연구진들은 이같은 결과가 중국과 브라질 등 석탄사용량이 컸던 국가들이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비중을 늘린데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브라질의 경우, 수력발전이 화석발전의 46%를 대체했고, 중국에서 신규 건설된 풍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는 각각 전세계 추가 공급분의 50%와 40%를 차지했다.
보고서 저자로 참여했던 데이브 존스(Dave Jones)는 "중국이 풍력,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속도로 볼 때 2025년 이후에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발전량이 화석연료로 인한 발전량을 추월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화석연료 전력발전이 감소하는 새로운 시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 축포를 터트리기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제 겨우 첫 발을 뗐다는 것이다. 베르겐대학의 제시카 주얼(Jessica Jewell) 교수는 "영국은 1979년에 이미 화력발전소를 줄이고 있었지만 2022년에도 전기 생산에 석탄을 소량이지만 사용했다"며 "전력 생산의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은 3~4년보다 훨씬 짧은시간 안에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의 수석저자 비아트로스 모티카(Malgorzata Wiatros-Motyka)도 "전력생산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탄소중립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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