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시멘트로 짓는 집의 불편한 진실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런데 그 원료가 되는 시멘트가 안전하지 못하다면?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가 펴낸 8번째 책 '당신의 집은 안녕하십니까?'가 발간됐다. 지난 30년간 저자가 전국의 시멘트 공장을 누비며 '쓰레기 시멘트'의 불편한 진실을 샅샅이 파헤친 기록이다.
건물 붕괴만 위험한 게 아니다. 우리나라 시멘트 공장에서는 유해물질이 가득한 온갖 산업쓰레기를 넣어 시멘트를 만든다. 우리가 가장 오랜 시간 피부를 부비고 숨쉬는 공간을 발암물질이 뒤덮고 있는 것이다.
고급스럽고 안락한 아파트들은 늘어나는 동시에 아토피와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은 왜 늘어나고 있을까. 저자는 쓰레기를 태워 시멘트로 '재활용'한다는 환경부의 무책임한 정책과 돈벌이에 혈안이 된 시멘트 업계의 탐욕으로 빚어진 참담한 현실을 가리킨다.
불법을 감추려 날아드는 고발과 소송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저자는 생생한 현장 사진과 구체적인 자료를 더해 실상을 낱낱이 밝히며 대안까지 제시한다.
다윗, 1인 군대, 불독, 국보...교회의 울타리를 벗어났지만 누구보다도 본직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는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모든 소송을 이겨낸 최병성 목사는 타협없이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 강산을 지켜내기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제10회 리영희상'을 수상했다.
[저자=최병성]
[황소걸음, 452쪽,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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