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탄소배출 24.7%..."탄소중립 열쇠는 제로에너지 건축"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9 09:18:22
  • -
  • +
  • 인쇄
건축부문 탄소감축 지역사회와 연계돼야
정책일관성·수익성·확장성 지방정부가 유리
▲'에너지전환의 촉매제'를 주제로 발제중인 존 번 델라웨어대 바이든스쿨 기후정책학 석좌교수


재생에너지 확산과 에너지효율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너지전환포럼 주최로 열린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선진국의 탄소중립 이행현황과 우리나라의 과제' 세미나에서 탄소중립에 있어 제로에너지 건축물의 중요성과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효율 개선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현재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24.7%는 건물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건축물 동수는 연평균 0.8% 증가했고, 연면적은 연평균 2.3%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건물에너지 사용량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더군다나 국내 여건상 단시일내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태양광 지붕 등 건물을 활용한 중소형 프로젝트들을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에너지전환의 촉매제'를 주제로 발제를 맡은 존 번 델라웨어대 바이든스쿨 기후정책학 석좌교수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확산에 있어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수익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구소와 대학교, 주차장과 같은 공공구역을 활용한 일정 규모의 프로젝트로 진행해야 투자유치가 용이하고, 지역사회에 혜택을 돌려주면서 수용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주 정부 차원에서의 에너지 서비스 정책들이 일관성을 유지했고, 이렇게 상당기간 수행된 에너지 정책들의 성공사례가 모여 명문화되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게 존 번 교수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제로에너지 건축물에 투자했을 때 투자회수가 가능해지면서 녹색채권을 통한 투자상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번 교수가 설립한 재생에너지환경재단(FREE)이 올해 구축을 완료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4개 대학캠퍼스의 40여개 건물에 1100만달러를 들여 태양광패널을 설치하고, 조명, 난방, 환기, 수자원, 건물자동화 등 부문에서 에너지효율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재생에너지 판매수익과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통해 15년간 1350만달러 규모의 수익이 창출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토론패널로 참석한 김종규 60헤르츠(Hertz) 대표는 "10년내 건물 지붕은 물론 3차원 외벽까지 고려한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을 이야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가 수요를 초과할 때 강제로 출력을 제한하는 '커테일먼트' 서비스로도 수익을 얻는데 우리나라는 제도적 기반이 없어 보상받지 못하기 때문에 BIPV 확산에 지장이 될 수 있다"며 "미래를 내다 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한국전력공사 주총에서 33조원의 적자가 손실액으로 반영되면서 46조원의 자본금이 21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면서 "건물부문의 에너지효율에 대한 투자를 높이려면 에너지요금을 정상화시키는 게 우선이고, 에너지 재난지원금과 같은 정부 정책이 적극적으로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