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정부 재생에너지 목표..."기업 수요의 절반 수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0 11:03:23
  • -
  • +
  • 인쇄
10차전기본 기업수요 56.8% 불과
"발전 목표 21.6%→33% 상향해야"


정부의 현행 에너지 정책대로면 2030년 재생에너지 공급량이 기업 수요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보고서가 나왔다. 국내 기업의 미래 재생에너지 수요를 구체적 데이터에 기반해 예측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CoREi)와 기후환경단체 플랜1.5가 19일 발간한 '2030년 기업재생에너지 수요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국내 기업 236곳의 신재생에너지 수요는 최대 172.3테라와트시(TWh)에 달할 전망이다. 기업들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RE100 등의 이니셔티브에 직접 보고한 자발적인 목표치(80.3TWh~98.3TWh)와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 규제인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에 따른 수요(90.2TWh)를 더한 값에서 녹색프리미엄 수요 전망치(16.2TWh)를 뺀 값이다.

RPS는 500메가와트(MW) 이상의 발전설비를 보유한 발전사업자가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한 제도다. 녹색프리미엄은 기업·기관이 한국전력에서 전기를 살 때 웃돈을 지불하는 대신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것으로 인정받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이행방식이다.

문제는 앞서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량이 기업 수요의 77.8%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10차 전기본이 제시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량은 134.1TWh로 기존 목표치였던 30.2%에서 21.6%로 낮춘 134.1TWh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 수요의 77.8% 수준이다.

CDP나 RE100, RPS 등에서 받아들이지 않는 화석연료 기반 연료전지 등 '신에너지'를 제외하고,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한 재생에너지만 따져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제10차 전기본에 따른 2030년 태양광·풍력 발전 목표량은 97.8TWh로 기업 수요의 56.8% 수준이다.

플랜1.5 권경락 활동가는 "제10차 전기본에서 제시한 2030년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21.6%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기업 수요에 맞추려면) 최소 33%까지 상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가격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져야 하므로, 40% 수준의 도전적인 재생에너지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친환경 포장재 71% 전환

셀트리온은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셀트리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2025'를 27일 발간했다.셀트리온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

넷마블, CSRD 반영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넷마블이 재생에너지 도입, 기술혁신 및 연구개발, 정보보안 등 ESG 경영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넷마블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과 지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엔씨, 탄소배출량 절반으로 감축…'ESG 플레이북 2024' 발간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했다.엔씨소프트가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플레이북(PLAY

우리금융, 다문화 장학생 1000명 대상 18.9억 장학금 지원

우리금융이 올해 다문화 장학생 1000명을 선발하고, 18억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다문화 장학사

계면활성제 대체제 나오나...LG전자 '유리파우더' 실증 나선다

LG전자가 세탁세제 원료인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 '미네랄 워시(Mineral Wash)'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에 나선다.LG

기후/환경

+

덴마크가 의장국 되는 EU...'그린딜' 후퇴 제동 걸리나?

덴마크가 오는 7월부터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국에 오르며, 자국의 기후정책을 농업 분야까지 확대시키려는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환경규제

경기도, 전국 최초 '기후격차 해소 기본조례' 제정

경기도가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기후격차 해소에 관한 기본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경기도는 기후격차 등

[주말날씨] 대부분 지역에 '비'...'후텁지근' 체감온도 30℃ 이상

이번 주말에는 장맛비가 전국적으로 오라가락한다. 남부 내륙은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덮치겠다.토요일인 28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부분

챗GPT로 학교숙제?..."원자력으로 계산기만 쓰는 격"

인공지능(AI)의 탄소배출량이 모델 및 질문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 수준에 따라 최대 6배, AI 모델 수준에 따라서는 최대 50배까지도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대구가 작아졌다"…1990년대 이후 몸집 절반 줄어든 이유

1990년대 이후 대구의 몸길이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이유가 인간의 포획활동을 회피하기 위한 유전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간이 몸집이 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