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정상가보다 훨씬 싸게 구매한 땅콩버터를 먹고 식중독에 걸린 A씨. 알고보니 살모넬라균 오염 가능성으로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이었다.
이처럼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이 온라인에서 버젓이 판매되다가 한국소비자원에 적발된 사례가 지난해에만 총 600건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중국·미국·유럽 등에서 리콜된 제품이 국내 유통되다가 적발된 600건에 대해 판매차단·환급·표시개선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2일 밝혔다. 적발건수는 전년 382건보다 157.1%나 늘었다.
소비자원은 600건 중 593건은 구매대행 등을 통해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해 판매사이트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판매를 차단했다. 나머지 7개 제품은 국내 수입·유통업자를 확인해 환급과 교환 등의 조치를 권고했다.
적발된 600건 중 음·식료품이 249건(41.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화장품 97건(16.2%), 가전·전자·통신기기 93건(15.5%) 순으로 이뤄졌다.
음·식료품은 유해물질 함유로 인한 리콜이 75.1%로 가장 많았고, 이물질 함유 42건(16.9%), 부패·변질로 인한 리콜이 4건(1.6%)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는 살모넬라균 오염 가능성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리콜된 땅콩버터(28건)가 가장 많았다.
화장품은 화학 유해물질 검출로 인한 리콜 46건(47.4%)과 피부접촉에 의한 위해·위험 가능성에 따른 리콜 40건(41.2%)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학 물질 검출의 경우 벤젠이 검출된 드라이 샴푸, 자외선 차단제 등 화장품이 43건으로 대부분이었다.
가전·전자·통신기기는 전기관련 위해 요인(절연미흡, 기준 부적합 등)으로 인한 리콜이 51.6%였고, 이 가운데에서도 안전기준에 부적합하게 제조된 전원코드를 이유로 일본에서 리콜된 보온병이 31건으로 가장 많았다.
적발된 건수 가운데 제조국 정보가 확인된 212건을 살펴보면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92건(43.4%)으로 가장 많고, 미국산이 37건(17.5%)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리콜 제품은 정식 수입사를 통한 유통보다는 오픈마켓의 구매대행이나 전문 구매대행 사이트 등을 통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한 판매처에서 판매가 차단된 제품이라도 다른 사업자나 유통 채널을 통해 다시 유통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리콜 제품정보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이나 소비자24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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