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상고온에 밀 수확량 6% 줄어들 것"
지난해 이상고온으로 몸살을 앓았던 인도가 올해 또 때이른 폭염 현상으로 밀 생산량이 타격을 입게 생겼다.
힌두스탄타임즈 등 현지 매체는 1일(현지시간) 인도기상청(IMD) 통계를 인용해 2월 한달간 일별 최고기온 평균값이 29.5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74℃ 높은 것으로 1901년 기상 관측 이후 122년 만에 최고치다.
인도는 여름이 시작되는 3월부터 기온이 올라 5월에 정점을 찍고 6월 우기가 시작되면 기온이 낮아진다. 그런데 2월부터 이상고온이 나타나면서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고 있다. IMD는 "3월부터 중서부와 북서부 등을 중심으로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같은 이상고온은 5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는 지난해 3월과 4월에도 낮 최고기온 33.1℃, 37.78℃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때이른 폭염에 시달렸다.
현지에서는 기상이변으로 열에 민감한 밀 등 농작물 재배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뭄바이의 한 곡물 유통업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고온으로 인해 밀 경작에 타격이 생기고 있다"며 "3월에도 폭염이 발생하면 분명히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공개한 '3월 국제곡물 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밀 생산량은 1억300만톤(t)으로 지난달과 비슷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생산량 저하가 국내 밀 수급에 직접 끼칠 영향은 적어 보인다. 인도는 밀 생산량으론 세계 2위에 해당하지만 대부분 자국에서 소비돼 국제 밀 수출시장 비중이 4%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5월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도는 밀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급등으로 자국산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한 바 있다. 이는 기후변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올랐던 국제 밀값에 큰 영향을 끼쳐 식량 자급률이 낮은 국가들이 긴장했던 점을 고려하면 낙천적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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