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인데 30℃ 육박'...인도, 122년만의 폭염에 밀 수확 '타격'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2 14:18:42
  • -
  • +
  • 인쇄
여름 시작전에 벌써부터 역대급 폭염 현상
"올해 이상고온에 밀 수확량 6% 줄어들 것"
▲밀 수확중인 인도 농부

지난해 이상고온으로 몸살을 앓았던 인도가 올해 또 때이른 폭염 현상으로 밀 생산량이 타격을 입게 생겼다.

힌두스탄타임즈 등 현지 매체는 1일(현지시간) 인도기상청(IMD) 통계를 인용해 2월 한달간 일별 최고기온 평균값이 29.5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74℃ 높은 것으로 1901년 기상 관측 이후 122년 만에 최고치다.

인도는 여름이 시작되는 3월부터 기온이 올라 5월에 정점을 찍고 6월 우기가 시작되면 기온이 낮아진다. 그런데 2월부터 이상고온이 나타나면서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고 있다. IMD는 "3월부터 중서부와 북서부 등을 중심으로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같은 이상고온은 5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는 지난해 3월과 4월에도 낮 최고기온 33.1℃, 37.78℃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때이른 폭염에 시달렸다.

현지에서는 기상이변으로 열에 민감한 밀 등 농작물 재배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뭄바이의 한 곡물 유통업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고온으로 인해 밀 경작에 타격이 생기고 있다"며 "3월에도 폭염이 발생하면 분명히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공개한 '3월 국제곡물 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밀 생산량은 1억300만톤(t)으로 지난달과 비슷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생산량 저하가 국내 밀 수급에 직접 끼칠 영향은 적어 보인다. 인도는 밀 생산량으론 세계 2위에 해당하지만 대부분 자국에서 소비돼 국제 밀 수출시장 비중이 4%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5월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도는 밀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급등으로 자국산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한 바 있다. 이는 기후변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올랐던 국제 밀값에 큰 영향을 끼쳐 식량 자급률이 낮은 국가들이 긴장했던 점을 고려하면 낙천적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