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멸종위기 '삵과 수달' 대구 골프장 공사현장에서 포착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4 16:11:24
  • -
  • +
  • 인쇄
천연기념물·멸종위기1급 수달 3일간 포착
2급 삵도 출몰..."적정 보호대책 수립해야"
▲대구 파크골프장 조성공사 현장에 설치된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삵과 수달' (영상=금호강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골프장 조성공사 현장 한가운데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 북구 사수동 금호강 둔치에서 벌이는 파크골프장 공사현장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1~23일 수달의 서식처로 추정되는 이곳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출몰 여부를 관찰한 결과다.

관찰 결과 3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수달의 모습이 포착됐다.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소장은 이에 대해 "3일 연속해서 수달이 포착됐다면 그 일대에 수달의 집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그 일대 덤불 속에 굴을 파고 그 안에서 서식하면서 출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파크골프장 규모를 30% 정도 줄이고, 공사현장에 수달 인공 서식처를 3곳 정도 만들어줄 것을 대구 북구청에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구지방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 협의의견에서 "법정보호종의 서식이 확인될 경우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해당종의 특성에 따른 적정 보호대책을 수립·실시 후 공사를 실시할 것"을 밝힌 바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수달의 서식이 확인됐기 때문에 파크골프장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수달의 적정 보호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포착된 멸종위기동물은 비단 수달뿐만이 아니다. 삵의 출몰도 이틀간 확인됐다. 삵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대구환경연합은 법정보호종이 2종이나 출몰했기 때문에 공대위와의 환경영향평가 협의의견에서 밝힌 대로 서식 환경에 최대한 교란 요소를 없애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북구청은 아무 응답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공대위 박호석 대표는 "수달과 삵이 살 수 있도록 인공 서식처를 조성해서 이곳을 떠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수달의 도시' 대구의 위상에 걸맞은 행정이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는 지혜일 것이다"며 "그러니 대구 북구청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 70년' 나눔과 봉사 실천..."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천리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나눔상생을 실천하고 있다.20일 삼

네이버, 2024년 재생에너지 사용 통해 온실가스 9144톤 감축

네이버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3만925톤(tCO2eq)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가 9144톤에 달했다.네이버는 20일 발간한 '2024 통합보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95.3%...상장사 이사회는 '거수기'로 전락?

사외이사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95.3%에 달하는 등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이사회 기능과 감사 독립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기원의 ESG인사이드] 보여주기식 'ESG공시' 벗어나려면?

ESG 공시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속가능성 정보가 자본과 규제의 흐름을 결정짓는 시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공시 역량을 평가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기후/환경

+

비 오면 벽체 내려앉아...세계문화유산 무령왕릉 5호분 보존처리 시급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주 무령왕릉 5호분이 장마철 등 강우량이 많은 시기에 토양에 수분이 증가하면서 벽체

지구 기온 4℃ 오르면...2100년 식량 생산량 절반으로 '뚝'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에 이르면 식량 생산량이 절반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솔로몬 샹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

항공권에 '비행세' 부과하면...기후기금 167조원 확보 가능

항공권에 '비행세'를 부과하면 기후피해 회복기금으로 연간 1060억유로, 우리돈 167조2000억원 이상을 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9일(현지시간)

올해도 미국은 '열돔'에 갇혔다...다음주까지 폭염 시달려

올해도 미국의 폭염은 더 뜨겁고 길어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주말 중서부에서 동부 연안에 이르는 지역에 열돔 현

환경공익사업 지원금을 로비에 활용?...EU, NGO 자금조사 착수

환경 등 공익사업을 수행하라고 지급된 유럽연합(EU)의 보조금이 NGO들의 정치적 로비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EU가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

퍼붓다 그쳤다 반복...수도권 '국지성 폭우'로 피해 속출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 강한 비가 쏟아졌다 그쳤다는 반복하는 국지성 호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인천 전역과 경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