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600명 대상 리필스테이션 이용실태 조사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에서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상품이 부족하고 접근성이 어려워 대중화까지 갈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필스테이션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일반 제품을 사는 것보다 평균 41.8%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5개 기업(슈가버블·아로마티카·아모레퍼시픽·알맹상점·와플소프트)에서 판매중인 리필 상품의 가격과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평균 41.8% 저렴하지만 접근성과 상품정보 등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차이가 가장 큰 품목은 샴푸였다. 리필스테이션 샴푸의 평균 가격은 100g당 2875원인데 비해, 동일한 일반 상품의 정가는 100g당 평균 6000원이었다. 리필 상품이 52.1~64% 저렴했다. 바디워시나 핸드워시는 리필스테이션 상품이 일반 상품보다 47.3% 저렴했고, 주방세제는 24.4%, 섬유유연제는 23.4%, 세탁세제는 13.7% 더 쌌다.
또 지난 1년 사이에 리필스테이션 상품의 가격은 그대로인 반면 일반 상품의 가격은 같은기간 평균 16.1% 올랐다. 2021년 100g당 3123원이던 리필스테이션 평균 가격은 2022년에 3128원이었다.
리필스테이션 이용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리필스테이션을 알고 있거나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1.3%는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응답자의 57%가 '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했고, 17%가량이 '가격이 저렴해서' 또는 '원하는 용량만 구매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리필스테이션의 개선사항으로 응답자의 34.7%가 '매장 접근성 확대'를 꼽았다.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202명 가운데 43.1%(87명)는 판매하는 상품이 다양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용 만족도(5점 만점)에서도 '상품 다양성'에 대한 만족도가 3.24점으로 가장 낮았고, '매장 접근성'의 만족도도 3.33점에 그쳤다.
또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면서 불만을 경험한 소비자(152명)들은 '유통기한 등 상품정보 확인 불가'(24.3%)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전용용기 구매 필수 요구'(21.1%), '품절 또는 상품이 없어 구매가 불가'(16.4%) 등으로 응답해 소비자에게 리필스테이션 상품정보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리필스테이션에서 사용하는 전용 용기는 표준화되지 않아 업체별로 전용 용기의 재질 및 형태가 다르다. 전용 용기 가격은 최저 500원에서 최고 6500원까지 다양했다. 전용 용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업체는 조사대상 5곳 중 2곳이었고, 이들 업체의 용기 가격은 500원에서 1000원 정도였다. 다만, 설문대상 600명 가운데 74%(444명)는 리필스테이션 이용시 표준용기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소비자 편의를 고려한 표준용기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필스테이션이 늘고 있다"며 "리필스테이션 사업자에게 상품 정보제공 개선과 리필매장 접근성 강화를 권고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또 "소비자에게는 친환경 소비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