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직격탄 맞은 美…"산림자원 23% 잃을 수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7 17:59:02
  • -
  • +
  • 인쇄
온난화로 더 느리게 자라고 빨리 고사
"매년 탄소저장 가치 55억 달러 손실"

기후변화로 인해 금세기까지 미국 산림자원이 1/5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연구팀은 앞으로 기후변화가 심각해질 경우 2100년까지 미 대륙의 산림자원이 3%에서 최대 23%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을 사용해 2100년까지 6개의 기후온난화 시나리오 하에서 미 대륙의 나무 94종이 어떻게 자랄 것인지 예측한 결과, 기후변화와 더불어 임업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산림의 온난화 및 강수량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의 수석저자 저스틴 베이커(Justin Baker)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임업환경자원 부교수는 "이미 기준치에서 일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기서 산림자원의 23%를 더 잃을 수 있다"며 "이는 숲에 있어 상당히 큰 변화"라고 밝혔다.

더욱이 특정 지역의 경우 온도가 오르면 나무가 더 느리게 자라고 더 빨리 고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수확량과 개발압력 증가로 전체 목재자원이 감소했으며 연구팀은 미국 3대 목재공급지 중 두 곳인 남동부 및 중남부 지역에서 가장 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당 지역들은 2095년까지 산림자원이 40%까지 감소하고 2050년까지 지역의 침엽수제재목 가격이 32%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로키산맥과 태평양 남서부 지역의 목재 공급은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특정 나무의 고사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이른 수확량이 늘고 이후에는 보다 열에 강한 종의 성장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베이커는 "현재 이 지역은 해충과 산불로 많은 재고를 잃고 있다"며 "이후에는 미래의 환경조건에 보다 잘 견디는 기후적응형 종으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미국 전체 임업가치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이 연간 2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았다. 이는 산업가치의 2.5% 혹은 연간 2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나타낸다.

또 연구는 삼림감소가 실제 목재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더라도 탄소저장 측면에서는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정에 따르면 미국 숲에서 손실되는 탄소저장 가치가 연간 최대 55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베이커는 "시장효과가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삼림이 매년 제공하는 탄소격리가치에 비해 작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 임업의 미래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포레스트폴리시앤이코노믹스(Forest Policy and Economics)'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굳이 2교대를?" 李대통령 지적에...SPC '8시간 초과 야근' 없앤다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근로를 없앤다.SPC그룹은 지난 25일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기후/환경

+

미국과 멕시코 ‘물 전쟁’ 종료…티후아나강 하수차단 합의

20년 넘게 국경을 오염시켜온 티후아나강 하수 문제가 마침내 해결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과 멕시코는 2027년까지 원시 하수 유입을 전면 차단하기로 합

기후·환경정보 한눈에...'경기기후플랫폼' 서비스 시작

경기도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전기요금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내 주변 가장 가까운 폭염대피소는 어디지? 이런 질

기록적 폭염이 키운 산불...그리스·튀르키예 동시다발 산불에 '아비규환'

그리스와 튀르키예 전역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 발생해 수십명이 대피하고,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그리스는 전국에서 화재 진압이 이어지

동부 40℃ 폭염, 서부 알래스카급 냉기…'이상기후'에 갇힌 美

미국 전역이 극단적인 이상기후에 휩싸였다. 동부와 중서부는 6월에 이어 또다시 열돔에 갇혀 체감온도가 40℃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서

[날씨] "이러다 40℃ 넘겠다"...폭염 기세 더 맹렬해진다

지난 주말 일부 지역에서 한낮 최고기온이 40℃에 육박하는 맹렬한 폭염이 이번주 내내 이어진다. 한낮기온이 매일 정점을 찍으며 올라가는 '극한폭염'

녹색철강, 수요 있어야 전환도 있다..."정부가 공공조달 물꼬 틔워야"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철강 산업의 구조 전환이 요구되는 가운데 정부의 녹색철강 수요 창출이 전환을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