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20일 논의에서 해제시점 결정예정
정부가 실내 마스크 해제 시점을 오는 20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 국민 4명 중 3명은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을 통해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에 관한 국민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8%가 착용의무 해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대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유지하자는 의견은 24.8%에 그쳤다.
의무착용 해제를 원하는 응답자 가운데 '시설에 따른 단계별 해제'를 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53.4%였고, '전면 해제'를 해야 한다는 사람도 21.4%에 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가 전면 해제된 가운데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도 해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이번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에 따른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숨 쉴 권리 회복'이라고 답한 사람이 40.2%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20년 이래 3년 넘게 마스크 관련 지침이 유지되면서 방역에 협조한 국민들의 피로감과 자유에 대한 열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소비 확산'(23.8%) '폐기물 감소'(22.8%)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많았다.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를 계속해서 유지해야 할 시설로는 밀집도와 폐쇄성이 높은 '대중교통'(47.6%)이 1순위로 꼽혔다. '학교 및 보육시설'(25.2%) '종교시설'(13.5%) '실내 문화 체육시설'(7.5%)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밀집도와 폐쇄성이 낮은 '백화점 및 대형마트'라는 응답은 5.9%에 불과해 국민 대부분이 충분한 공간이 보장되는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편안한 경제·소비활동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에 대해서는 '1월중 해제' 의견이 3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부 해제기준 충족시'(33.1%), '동절기 이후인 3월부터'(27.2%)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되면 소비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유통, 외식, 뷰티, 공연 등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며 "방역과 국민 불편해소, 경제활력 제고 등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한 해가 되도록 방역 당국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17일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관련 내용은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방역당국 검토를 거쳐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논의를 통해 시기를 결정하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방역당국은 4가지 평가지표 가운데 2가지가 충족될 때 1단계 의무해제 시점을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4가지 지표는 △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주간 치명률 0.10% 이하 △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 동절기 추가 접종률 고령자 50%·감염취약시설 60% 이상 등이다.
방역당국은 평가지표 4가지 가운데 3가지가 충족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봐서, 이르면 이달말 실내 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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