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식품 선택…온실가스 절반 감축가능"
식품에 '기후영향라벨'을 붙이자 소비자가 소고기·돼지고기 등 고탄소 식품 대신 생선·채소 등 저탄소 식품을 선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줄리아 울프슨(Julia Wolfson)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Johns Hopkins Bloomberg School of Public Health) 교수팀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저널에 식품 기후영향라벨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을 분석한 임상시험 결과를 게재했다. 라벨을 붙이자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식품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났다.
연구진은 지난 4월 미국 성인 5049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집단 내 다양성을 고려해 나이·성별·인종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 않도록 했다.
각 식품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따라 적색(높음) 혹은 녹색(낮음)으로 표시했다. 소고기·돼지고기 등에는 적색라벨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음'이라는 문구를, 생선·채소 등에는 녹색라벨과 더불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함'이라는 문구를 포함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저탄소 식품에 녹색라벨을 추가하자 아무런 표시가 없던 때보다 저탄소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자 비율이 10% 늘었다. 반대로 고탄소 식품에 적색라벨을 추가하자 아무런 표시가 없던 때보다 고탄소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자 비율이 23.5% 줄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항목을 선택한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자신이 더 건강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세계의 식품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31%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 소비자들은 어떤 식품이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는지 알기 어렵다. 해당 연구결과는 각 식품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소비자에게 알림으로써 친환경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을 싣는다.
연구를 주도한 줄리아 울프슨 교수는 "미국에서는 육류 소비, 특히 붉은 육류 소비는 국가 식이지침에 따른 권장수준을 지속적으로 초과하고 있다"며 "기후영향라벨을 통해 사람들의 식습관을 보다 지속가능한 식습관으로 전환하면 식품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5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세계 지도자들, 특히 선진국 지도자들에게 지속가능하고 건강하며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식단으로의 전환을 지원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