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날개에서 얻은 영감...풍력터빈 신기원 열었다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9 14:10:17
  • -
  • +
  • 인쇄
UNDP '생물다양성에 달린 지속가능한 엔지니어링' 발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잠자리,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 등 수많은 동식물들의 특성이 과학발전의 토대가 되고 있는 사례가 책으로 발간됐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 8일(현지시간) 발간한 '생물다양성에 달린 지속가능한 엔지니어링'(Sustainable Engineering Depends on Biodiversity)이라는 소책자에는 다양한 동식물들의 특성을 유체역학, 재료역학 등에 응용한 사례가 소개됐다.

아키라 오바타(Akira Obata) 일본문리대학(Nippon Bunri University) 교수는 잠자리 날개에 영감을 받아 3kph(kilometres per hour)의 낮은 풍속에서도 회전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용 블레이드를 설계했다. 기존 풍력터빈은 바람이 10kph 미만으로 불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오바타 박사의 연구성과를 계기로 풍속이 낮은 지역에서도 풍력발전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발전기 단가를 낮출 수 있게 되면서 개발도상국에서도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 2018년 다코타 맥코이(Dakota McCoy) 하버드대 연구팀은 '최고극락조(새)' 깃털의 빛 흡수율이 최대 99.95%에 이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구성된 나노구조의 극락조 깃털이 빛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던 것이다. 빛 흡수량은 태양광의 효율성의 척도가 된다. 이 연구는 태양광 발전에서 빛 흡수량을 높이는 나노구조의 패널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하늘을 나는 새들의 특성은 항공기 기술에 반영됐다. 항공기의 날개 끝에는 위로 솟은 또 하나의 작은 날개가 있다. 이는 비행기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와류'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새의 비행을 모방해 만든 이 작은 날개 덕분에 항공사들은 매년 100억갤런의 연료를 절약하고 1억50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이 책자는 "생물다양성 보전은 단지 종의 유지라는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미래 공학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UNDP는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은 바로 인류 스스로를 위한 노력"이라고 밝히며 "지구상에는 수백만 종이 있지만 단 한 종의 멸종만으로도 예상치 못한 부정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생물다양성정상회담(COP15)은 이달 19일(현지시간) 종료된다. 현재 전세계 각국은 지구생태계 보호비용 분담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