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강아지 공장' 막아라…美뉴욕주, 펫숍서 판매 금지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6 16:47:13
  • -
  • +
  • 인쇄
2024년 시행…반려동물 입양만 가능
"인도적 대우 받을 권리"…업주들 반발
▲미 콜럼비아의 한 펫숍에서 놀고 있는 어린 강아지들 (사진=연합뉴스)


2024년부터 미국 뉴욕주의 '펫숍'에서 개, 고양이, 토끼 등을 판매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에 서명했다. 반려동물의 의지와 무관하게 번식을 강요하며 동물 복지를 크게 해치는 번식장, 이른바 '강아지 공장'을 근절하려는 시도다.

법이 2024년 시행되면 펫숍은 반려동물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임시보호소 등에서 보호 중인 버려진 반려동물 등을 가정에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 번식장 운영자도 한 해 9마리까지로 판매 마릿수가 제한된다.

호컬 주지사는 이날 법안에 서명하면서 "뉴욕주에 사는 강아지와 고양이, 토끼들은 안락한 주거 환경에서 인도적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세계 동물권 단체들은 그동안 번식장이 펫숍 납품을 위해 동물을 찍어내듯 생산하면서 어미와 새끼를 학대하고 있다며 펫숍의 '반려동물 판매' 중단을 촉구해왔다.

번식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난 동물은 건강이 좋지 않아 입양 가정을 찾는다고 해도 병원비가 크게 드는 경우도 많았다고 NYT는 전했다.

민주당 마이클 지어내리스 상원의원은 이 법에 대해 "뉴욕은 그동안 번식장의 주요 구매자였고 이를 통해 큰 이득도 누렸다"며 "이 법을 통해 이젠 소매 단계에서 그 수요를 차단하려는 좋은 취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까지 강아지 공장들은 동물을 상품처럼 취급했지만 이 법이 생기고 나면 펫숍들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펫숍 업주들은 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뉴욕의 한 펫숍 사장은 AP통신에 "우리는 책임감 있는 번식장과 거래하고 있다"면서 "영업의 90%가 강아지 판매인데 이 법이 생기면 우리 가게는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펫숍 운영자들은 이 법의 효력이 뉴욕주 밖에 있는 번식장에는 미치지도 않고 동물 복지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는 비슷한 법을 2017년에 제정해 미국에서 가장 먼저 반려동물의 공장식 번식을 금지했고, 202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메릴랜드주와 일리노이주가 상업 목적으로 길러진 강아지와 새끼 고양이 판매를 금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로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기후/환경

+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