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초미세먼지 심한 이유가…92%가 중국發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6 15:07:49
  • -
  • +
  • 인쇄
강원 대기환경연구소, 영서지역 첫 분석
中동북·산둥서 유입…질산염 비율 높아
▲초미세먼지가 덮친 강원도 소양강 일원의 풍경 (사진=연합뉴스)

겨울철 춘천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중국 동북권과 허베이·산둥지역에서 유입되는 기류 때문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강원권 대기환경연구소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11월까지 1년간 측정한 춘천지역 초미세먼지(PM2.5) 상세분석 결과 이같이 관측됐다고 16일 밝혔다.

춘천시는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강원도 영서지역에 위치하지만 서울과 비슷한 초미세먼지 농도 수준을 보이는 곳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8년 3월부터 두 달간 수행한 집중측정 결과에 따르면 총 부유분진 내 유기탄소 성분의 종류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 일부 성분의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된 적이 있는 지역이다.

▲춘천지역 계절별 초미세먼지 화학성분 구성비 (자료=국립환경과학원)

이번 관측 결과에 따르면, 춘천지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8㎍/㎥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농도 수준지만 성분 구성비는 다른 지역과 달리 유기탄소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지역의 유기탄소 비중은 29%로 가장 높았고, 질산염 26%, 황산염 15%, 암모늄염 14% 순으로 나타났다. 겨울과 봄철은 질산염이 각각 31%, 26% 수준으로 높게 차지했고, 여름과 가을에는 유기탄소 비중이 각각 37%, 39%로 나타났다.

유기탄소 비중이 높은 원인으로는 주변 숲에서 배출되는 자연적휘발성유기화합물(BVOCs)과 함께 '지역 내 생물성 연소'가 꼽혔다. 야외에서 쓰레기를 불법소각 하는 경우가 아직 남아있고 나무를 태워 고기를 직화로 익히는 대형 음식점들이 산재해 있는 점이 춘천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데 일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 춘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을 때 춘천에는 주로 중국 동북지역과 허베이·산둥지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3차 계절관리제 기간 춘천 초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 중국 동북지역과 허베이·산둥지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춘천에 유입되는 바람의 92%를 차지했다.

특히 베이징과 톈진 등 중국 대도시가 자리한 산둥지역을 거치는 바람이 춘천에 들어올 때 춘천 초미세먼지 가운데 질산염 비율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 중국 대도시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전구물질이 우리나라 수도권에서 초미세먼지로 바뀐 뒤 춘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춘천지역 미세먼지 고농도 기간 기류분석 결과 (자료=국립환경과학원)

올 1월은 춘천에 초미세먼지가 짙을 때 유입된 바람의 36%가 북한발이었다. 북한은 아직 난방 등을 위해 나무를 태우는 경우가 많아 '생물성 연소에 의한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북한은 미세먼지 배출원 자료가 없어 북한발 미세먼지가 국내에 얼마나 유입되는지 분석이 어렵다.

김대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이번 관측결과는 강원 영서지역에서 초미세먼지 화학성분을 상시 관측한 최초 결과로서, 계절관리제 등 고농도 초미세먼지 관리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DG연구소-초록우산, 기업 사회공헌활동 ESG 성과분석 '맞손'

SDG연구소가 초록우산과 협력해 글로벌 ESG 공시기준에 맞는 사회공헌활동 자문과 성과분석 지원에 나선다. SDG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최근 아동복지 전

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 5명으로 압축...외부인사 2명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가 5명으로 좁혀졌다.하나금융지주는 23일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승

남양유업, 포장재 재활용용이성 평가 ‘최우수’ 등급획득

남양유업이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이하 공제조합)이 주관하는 '포장재 재활용용이성 평가'에서 페트병 부문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

EU·美 탄소규제 강화..."배터리·자동차, 정부지원 확대해야"

최근 전기차 '캐즘'(시장 침체) 현상이 지속되고, 유럽연합(EU), 미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이 탄소관련 통상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정부가 폐배터리와 자

불황에 이웃사랑 발벗고 나선 재계...삼성·LG·SK '통큰' 기부행렬

비상계엄, 탄핵 등 불안정한 정치상황이 이어지는 2024년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통큰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20일 삼성, LG,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한항공, 페트병 업사이클링한 방수가방덮개 기부

대한항공이 지난 17일 서울 강서소방서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업사이클링 안전 가방덮개' 500개를 기부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에 기

기후/환경

+

美플로리다 오렌지 생산량 100년래 '최저'...20년전의 5% 수준

연이은 허리케인에 녹화병이 번지면서 미국 플로리다주 오렌지 생산량이 위태로워졌다.최근 미 농무부(USDA)는 올해말까지 플로리다주 오렌지 생산량

스키리조트 온난화로 소멸위기...국제스키연맹 '지속가능성 지침' 발표

지구온난화로 소멸위기에 처한 스키리조트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지침을 마련했다.19일(현지시간) 국제스키연맹(FIS)는 '스키 리조트를 위한

동물원에 침투한 조류독감...수십종 희귀동물 폐사 위기

조류독감이 동물원까지 침투하면서 사자, 호랑이, 치타 등 수십종의 희귀동물이 죽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이 멸종위기종에 '심각한 영향'을

네팔 전례없는 폭우피해..."산림벌채가 홍수 가중"

네팔의 급속한 도시화와 산림벌채가 2024년 홍수·산사태 피해를 가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9월말 네팔은 전례없는 폭우에 휩쓸렸다. 9월 27일

올해 세계 석탄사용량 87.7억톤…"사상 최고치 또 경신"

올해 전세계 석탄사용량이 87억7000만톤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18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

생물다양성 파괴로 매년 경제손실 25조弗..."보조금 중단해야"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이 연간 최대 25조달러(약 3경624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가 지난 17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