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두 마리 남았는데…북부흰코뿔소 번식 방법 찾았다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3 08:30:02
  • -
  • +
  • 인쇄
피부조직서 생식세포 분화
난자·정자 만드는 길 열어
▲현재 지구상 유일하게 남아있는 북부흰코뿔소 '나진'(Najin)과 '파투'(Fatu)는 모두 암컷이다 (사진=Jan Zwilling)

모녀 단 두 마리만 남아 멸종위기에 처했던 북부흰코뿔소가 개체 복원의 희망을 품게 됐다.

9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는 야생 멸종 상태인 북부흰코뿔소를 복원하는 연구가 소개됐다. 하야시 카츠히코(Katsuhiko Hayashi) 일본 오사카대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북부흰코뿔소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Cs)를 난자 혹은 정자로 변할 수 있는 원시생식세포(PGCLCs)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북부흰코뿔소와 유전적으로 유사하고 개체수가 2만마리에 달하는 '남부흰코뿔소'의 줄기세포를 다수 확보했다. 그리고 어떤 환경 하에서 흰코뿔소의 줄기세포가 PGCLCs로 분화하는지를 면밀히 관찰했다. 이후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북부흰코뿔소의 PGCLCs를 추출해냈다.

아직 인공번식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큰 문턱을 하나 넘은 셈이다. 이제 PGCLCs를 이용해 난자 혹은 정자를 만드는 마지막 단계가 남았다.

PGCLCs가 중요한 이유는 이를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적으로 큰 차이가 없으면 개체 수가 아무리 많아도 질병 등으로 인해 순식간에 다시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다.

현재 연구진이 보유한 북부흰코뿔소 난자는 모두 현 생존 암컷인 '파투' 한 개체로부터 나왔다. 정자는 과거 살아있던 네 마리의 수컷으로부터 얻었는데, 그 중 일부는 파투와 친척 관계이기도 해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만약 PGCLCs를 활용해 인공 난자와 정자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이론상 복원의 토대가 되는 개체는 12마리로 늘어나 유전적 다양성이 증가한다.

한편 쥐와 같은 소형동물의 인공번식 성공사례는 이미 생물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코뿔소 복원 연구를 이끄는 하야시 카츠히코 교수는 2016년 쥐의 피부세포를 생식세포로 전환시켜 완전히 새로운 개체를 탄생시켰다. 이번 연구는 대형 포유류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획기적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강수량 600㎜·풍속 220㎞ '괴물태풍'...'갈매기'에 베트남 쑥대밭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에서 최소 323명의 사망·실종자를 내고 베트남까지 휩쓸고 있다.7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