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비행운 저감 대책 마련 나서
비행운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사실로 밝혀졌다.
11일(현지시간) 외신은 유럽연합(EU)이 10년동안 항공기의 비행 관련 정보를 수집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높은 고도에서 항공기에 의해 생성된 수증기가 이산화탄소나 다른 연료보다 지구온난화에 더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EU는 항공기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평가하기 위해 '유효 복사 강제'(Effective radiative forcing) 개념을 사용했다. 이는 기후과학의 새로운 연구분야로, '총 CO2 배출량' 대신 '총 온난화 효과'를 측정한다. 비행운은 항공기가 비행하는 고도에서 대기에 열을 가두는 구름을 생성해 지구온난화를 유발한다.
항공사들은 비행운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과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 등 거대 항공사들은 비행운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미 국립보건원 산하 록키마운틴연구소(RMI)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델타항공(Delta Airlines)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비행운 연구에 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IT와 RMI는 어떤 비행이 최악의 비행운을 만드는지 알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구에 햇빛이 닿지 않는 밤에 형성된 비행운은 지구온난화와 직결된다.
다만 비행운의 형성 여부는 온도, 고도, 습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질 블릭슈타인(Jill Blickstein) 아메리칸항공 지속가능성 담당 부사장은 "비행운이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더욱 분명해졌다"며 "비행 고도를 변경해 비행운의 형성을 막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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