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80만톤 슬러지 매립 대신 재사용 기대
호주에서 세계 최초로 '슬러지'를 활용해 갈라진 콘크리트를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엔지니어링' 전문가인 얀 쥬지(Yan Zhuge) 남호주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교수는 '수처리 슬러지'(Water treatment sludge)를 콘크리트에 첨가해 시공 후 갈라진 틈을 스스로 재생하는 '자기치유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수처리 슬러지는 폐수처리장의 부산물을 뜻한다.
자기치유 콘크리트는 11만7000㎞에 달하는 호주의 하수관에 사용될 예정이다. 약 14억달러의 연간 유지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다. 그간 과도한 부하, 내부압력 및 온도변동, 황산화 박테리아 등으로 인해 하수관이 부식돼 호주 전역에서 매년 수억달러의 수리비가 발생해왔다.
하수관 부식을 멈추기 위해 화학물질을 폐수에 첨가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는 환경을 오염시키고 큰 비용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하수관 표면을 코팅하는 방법은 시공시간은 긴 반면 부식 방지효과는 일시적이다.
호주의 경우 연간 최대 80만톤의 슬러지가 발생한다. 대부분 매립으로 처리돼 매년 600만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며 심각한 환경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자기치유 콘크리트는 산업 부산물이나 도시 폐기물이 '건설 생산 체인'에서 재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얀 쥬지 교수는 "슬러지는 산성 부식에 저항하고 균열을 치유하기 때문에 콘크리트 하수관의 부식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 기술은 일반적으로 매립되는 슬러지를 재사용해 순환경제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톤의 슬러지를 매립하면 약 29.4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알루미늄이 토양과 물로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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