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소음이 혈당 높이네"…당뇨병 위험 커진다

주영지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9 15:32:51
  • -
  • +
  • 인쇄
20년 이상 노출땐 당화혈색소 최고치
"꾸준한 신체활동·청력 보호장치 필요"

20년 이상 장시간 직장 소음이 노출되는 환경에서 청력 보호 장치를 사용하지 않으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대한가정의학회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팀은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3534명을 대상으로 직장 소음과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KJFM 캡쳐)

연구 결과, 직장 소음의 존재가 공복혈당 수치(Fasting Plasma Sugar, FBS)와 혈중 포도당 수치를 빠르게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혈당 수치와 혈중 포도당 수치는 당뇨병을 진단하는 데 기준이 되는 수치이다. 공복혈당 수치가 126 mg/dL 이상인 경우 당뇨병을 진단할 수 있다. 또한, 혈중 포도당 수치가 높아지면 당화혈색소가 생성되고,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일 때 역시 당뇨로 진단할 수 있다.

직장 소음에 노출되는 기간도 주요 요소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서는 소음 노출 기간에 따른 차이를 보기 위해 3년 이상 10년 미만, 10년 이상 20년 미만, 20년 이상의 세 그룹을 설정해 당화혈색소 수치를 비교했다. 연구에 따르면, 3년 이상 10년 미만의 경우 5.66%, 10년 이상 20년 미만의 경우 5.72%, 20년 이상 직장 소음에 노출된 경우 5.86%로 나왔다. 직장 소음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다.

(▲사진=The Association between Duration of Noise Exposure in the Workplace and Glucose Metabolism Status: Evidence from the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신체활동 여부와 청력 보호 장치의 착용 여부도 관련성이 있다. 직장 소음에 노출된 기간이 동일할 때, 신체활동을 하지 않을수록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청력 보호 장치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가 당화혈색소 수치가 더 높았다.

18-64세의 성인 기준, 신체활동이란 매일 가정 및 지역사회에서의 여가 시간 운동, 걷기 및 사이클 등의 이동, 스포츠 또는 계획된 운동 등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신체활동 건강지침에 따르면, 일주일에 적어도 합계 150분 이상의 중증도 유산소 활동 또는 일주일에 적어도 75분 이상의 격렬한 유산소 활동을 의미한다.

최근, 덴마크의 5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교통 소음이 제2형 당뇨병(T2DM)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밝혀졌다. 만성적인 소음은 교감 신경계를 자극하고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며, 혈압 상승·심박수 증가 등에 영향을 미쳐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美투자 압박하면서 취업비자는 '외면'..."해결책 없으면 상황 반복"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의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 체포·구금 사태는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미

기후/환경

+

강릉 저수율 12% '간당간당'...단수 상황에 곳곳에서 '아우성'

18만명 강릉 시민의 생활용수 87%를 책임지고 있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12%가 붕괴되기 직전이다. 10일 오전 6시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전일 같은

해양온난화 지속되면..."2100년쯤 플랑크톤 절반으로 감소"

해양온난화가 지속되면 2100년쯤 바다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역할을 하는 남조류 '프로클로로코쿠스'(Prochlorococcus)의 양이 절반

곧 물 바닥나는데 도암댐 물공급 주저하는 강릉시...왜?

강릉시가 최악의 가뭄으로 물이 바닥날 지경에 놓였는데도 3000만톤의 물을 담고 있는 평창의 도암댐 사용을 주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9일 강릉 오봉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