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규제 첫날…편의점 10곳 중 7곳 "비닐봉투 있어요"

차민주 기자 ·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4 15:03:44
  • -
  • +
  • 인쇄
대부분 관련 안내문도 붙어있지 않아
계도기간 1년에 유명무실…고객 혼란
▲서울시 강남구 편의점에서 제공한 여러 종류의 일회용봉투 ⓒnewstree


24일부터 환경부의 '자원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편의점에서 일회용 봉투를 제공할 수 없지만 10곳 중 7곳은 여전히 비닐봉투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뉴스;트리가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편의점 10곳을 직접 돌아본 결과, 7곳은 일회용 봉투를 제공했다. 3곳만 일회용 봉투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봉투를 제공하지 않았다.

편의점에서 일회용 봉투를 24일부터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1주일에 편의점을 서너번 방문한다는 대학생 A씨(23)는 "편의점을 자주 가지만 일회용 봉투제공 금지가 오늘부터인지 몰랐다"며 "편의점에 안내문이 붙어있는 것도 아니고, 점원도 이에 대해서 설명해주지 않으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일회용봉투 금지'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이유는 1년의 계도기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회용품 사용제한 지침을 어기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계도기간에는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24일부터 일회용품 규제가 시행되지만 환경부가 1년의 계도기간을 뒀기 때문에 큰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가 현재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자각했다면 계도기간을 부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 전세계는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국제플라스틱조약(Global Plastic Treaty) 협상을 시작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는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플라스틱 소비량이 매우 높은 한국은 이에 걸맞는 규제와 정책으로 플라스틱 오염 해결에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부터 식당과 카페는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금지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