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서 이집트까지…4개월간 자전거 타고 온 까닭은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4 10:11:21
  • -
  • +
  • 인쇄
70대 환경운동가, 17개국 8830km 이동
"COP27 참석 지도자들에 기후위기 경고"
▲스웨덴에서 이집트의 샤름 엘 셰이크까지 자전거를 타고 있는 힐데브란트(사진=연합뉴스)


스웨덴에 거주하는 70대 환경운동가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4개월동안 자전거를 타고 유엔 기후총회가 열리는 이집트에 도착했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북부의 카트리네홀름에 거주하는 도로시 힐데브란트(72)씨는 지난주 자전거를 타고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가 열리는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부의 홍해변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에 도착했다.

그는 지난 7월 1일부터 분홍색 전기 자전거와 함께 여정을 시작해 4개월 동안 유럽과 중동의 17개국을 거쳤다. 하루 평균 80km를 달려 총 8830km를 이동했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350km)의 25배에 달한다. 

독일 중부 카셀에서 태어난 힐데브란트씨는 1978년 남편을 따라 스웨덴으로 이주한 뒤, 주택 청소일을 하고 노인 및 장애인 돌봄 교육을 받았다.

10여 년 전 은퇴한 그는 지금은 '미래를 위한 할머니들'이라는 단체의 일원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두 명의 손자들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자신의 환경운동 상황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린다고 한다.

이번 여정의 목적은 COP27에 참석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2015년 파리 기후협약에서 언급된 지구 온도 상승 폭 1.5도 제한을 위한 강력한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과학자들은 파리 기후협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현재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절반까지 줄여야한다고 말한다. 

70대 환경운동가의 의지는 COP27 행사 중 사실상 시위를 봉쇄하고 인권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이집트 지도자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힐데브란트씨는 지난 11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그와 함께 자전거를 탔다고 한다.

그는 "엘시시 대통령은 모든 환경 운동가의 시위를 허용하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전했다.

COP27 행사가 끝나면 그는 다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스웨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샤름 엘 셰이크에서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거쳐 지중해 도시 알렉산드리아까지 자전거로 이동하고, 이후엔 배로 이스라엘 하이파, 그리스를 거치는 여정이다.

힐데브란트씨는 "오랜기간 자전거를 타는 것이 불편했지만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위기의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었다"며 "의지가 있다면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