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로또의 유혹?…불법 고래잡이 절반이 재범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5 08:31:02
  • -
  • +
  • 인쇄
처벌수위 낮아…혼획 판매 막아야
밍크고래 1억4천만원에 팔리기도
▲값비싼 몸값으로 인해 불법 포획·유통되는 고래


지난 4년간 고래 불법 포획·유통으로 처벌받은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동종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막대한 수익에 비해 경미한 처벌로 재범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실이 4일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를 통해 입수한 고래 불법 포획·유통 사범 판결문 71개를 분석한 결과 2018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형이 선고된 120명 중 52.5%인 63명이 재범이었다. 형량별로는 집행유예 75명, 실형 28명, 벌금형 17명이었다.

재범률이 높은 원인으로 수천만원부터 억 단위까지 나오는 고래 위탁판매금이 거론됐다. 어업인은 그물에 걸린 고래를 수협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데 지난해 위탁 판매된 밍크고래의 평균가는 4800만원, 최고가는 1억4000만원이었다. 올 상반기에도 전체 고래 위탁판매금이 14억7300만원을 기록했고 연도별 판매금액은 2018년 35억9600만원, 2019년 23억1100만원, 2020년 36억9800만원, 2021년 31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현행법이 불법 포획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존에는 바닷가로 떠밀려온 고래 사체를 어업인이 발견하면 해경에서 처리확인서를 받아 수협을 통해 판매할 수 있었으나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자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고래 고시)를 개정해 좌초되거나 표류된 고래류의 판매를 금지했다. 그러나 해수부는 어업인이 친 그물에 걸려 죽은(혼획) 고래의 판매는 금지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혼획을 가장한 불법 포획이 어업인들 사이에서 횡행한다는 게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이다.

공식 집계된 혼획·좌초·표류 고래를 종별로 분류하면 2020년에 잡힌 1328마리 중 1072마리가 '웃는 돌고래'로 알려진 상괭이였다. 이어 참돌고래(130마리), 밍크고래(73마리), 낫돌고래(49마리) 순이다. 한해 전인 2019년에는 상괭이 1486마리와 참돌고래 368마리가 잡혔다.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는 "단속이 어려워 실제 검거율이 낮고 걸린다 해도 처벌 수위가 낮아 재범률이 매우 높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모든 고래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혼획시 판매도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폭염에 맨홀 사망자 또 발생...서울 상수도 작업자들 질식사고

한낮 최고기온이 38℃까지 치솟는 폭염 속에서 맨홀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작업자들은 맨홀로 진입하기전에 안전여부

LG전자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폐배터리 100톤 수거"

LG전자가 고객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으로 폐배터리를 100톤 이상 수거했다고 29일 밝혔다.배터리턴 캠페인은 LG전자 청소기의 폐배터리 등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굳이 2교대를?" 李대통령 지적에...SPC '8시간 초과 야근' 없앤다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근로를 없앤다.SPC그룹은 지난 25일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기후/환경

+

[영상] 에베레스트 맞아?...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산

수십년간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최근 상황이 영상으로 공개돼 화제다.지난 26일 소

이틀간 543㎜ 폭우...中 베이징 일대 '물바다' 8만명 대피

중국 수도권과 동북·동남부 일대가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됐다. 베이징에서만 30명이 숨지고, 다른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

美 트럼프 취임 6개월...30조원 청정투자 프로젝트 '물거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6개월동안 미국에서 221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 1

[날씨] 서울·대전 37℃...'한증막 더위'에 오존 농도 '나쁨'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가 29일과 중복인 30일에도 이어진다. 이 더위는 8월초까지 계속된다는 예보다.29일 낮 최고기온은 32∼37℃에 이르겠다. 서울

미국과 멕시코 ‘물 전쟁’ 종료…티후아나강 하수차단 합의

20년 넘게 국경을 오염시켜온 티후아나강 하수 문제가 마침내 해결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과 멕시코는 2027년까지 원시 하수 유입을 전면 차단하기로 합

기후·환경정보 한눈에...'경기기후플랫폼' 서비스 시작

경기도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전기요금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내 주변 가장 가까운 폭염대피소는 어디지? 이런 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