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지역 국가들 대부분 '무방비'...대응책 시급
금세기말에 이르면 동부 지중해와 중동지역의 평균기온이 최대 5°C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동부 지중해와 중동 17개국의 온난화 속도가 지구평균보다 거의 2배 더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지구물리학리뷰(Reviews of Geophysics) 학술지'에 발표됐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지중해·중동은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이 모여있는 기후변화의 핫스팟이다. 연구진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금세기말 이 지역의 평균기온은 최대 5°C까지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폭염과 가뭄, 먼지폭풍, 집중호우 등의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의 제1저자인 조지 지티스(George Zittis) 키프로스연구소 박사는 "동지중해와 중동은 금세기동안 고산기후 지역이 줄어들고 강우량 감소 및 온난화로 가뭄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해수면 상승속도 또한 전세계 추정치와 비슷하게 진행되지만, 문제는 이 지역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티스 박사는 "이는 해안기반시설과 농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나일강 삼각주를 포함한 연안 대수층의 염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온의 변화는 사회경제적인 타격뿐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례없는 폭염으로 사회혼란이 발생할 수 있고, 강우부족으로 물과 식량안보 위기를 초래한다. 사실상 사회경제 모든 부분에서 타격을 받게 된다. 이는 동지중해·중동에 거주하는 4억명의 건강과 생계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스 릴리에벨트(Jos Lelieveld) 독일 막스플랑크화학연구소 소장이자 키프로스연구소 교수는 "소외된 지역사회, 노인, 어린이, 임산부 등이 건강 및 생계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연구분석 결과에 전문가들은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기후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릴리에벨트 소장은 "전지구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처하려면 그만큼 국가간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며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전세계가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면 동지중해·중동의 평균기온이 금세기말까지 2°C 상승으로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진은 주요 탄소배출원으로 꼽히는 에너지·운송부문에서 신속한 탈탄소 조치가 이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제한된 수자원, 폭염 등 변화하는 환경조건에 적응하기 위한 기후회복력 변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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