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파괴로 '제왕나비' 국제멸종위기종에 지정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5 16:14:01
  • -
  • +
  • 인쇄
IUCN,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 등재
▲검은색과 주황색의 날개가 특징적인 제왕나비의 모습. 제왕나비는 심각한 개체수 감소로 IUCN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사진=언스플래시)


'제왕나비'가 서식지 파괴와 기후변화로 인해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제왕나비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 등재됐다.

학자들은 지난 10년동안 제왕나비 개체수가 22%에서 72%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1980년대까지만 해도 1000만마리에 달했던 미국 서부의 개체군은 2021년 불과 1914마리로 99.9%나 감소하면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다. 동부 개체군은 1996년에서 2014년 사이 84% 감소했다.

개체수 감소 요인으로는 벌목과 산림벌채가 지적되고 있다. 벌목과 산림벌채로 멕시코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나비의 겨울은신처들이 파괴됐다는 것이다. 농업에 사용되는 살충제와 제초제로 인해 나비와 애벌레의 주식인 유액식물이 크게 줄고, 기후변화로 기온이 올라 유액식물이 생장하기도 전에 제왕나비 이주 시기가 앞당겨진 점 또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제왕나비는 매년 가을 수백만마리씩 겨울을 보내기 위해 미국 동부 및 캐나다의 번식지에서 캘리포니아와 멕시코까지 수천 마일을 날아간다. 이 이동거리는 곤충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제왕나비가 멸종위기로부터 살아남아 개체수를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환경 보호론자들은 유액식물을 심고 살충제 사용을 줄이는 등 제왕나비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브루노 오버레이(Bruno Oberle) IUCN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자연의 다양성을 보존하려면 단호한 기후변화 및 생태계 회복 조치와 함께 효과적이고 공정하게 관리되는 보호 및 보존구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테파니 쿠로세(Stephanie Kurose) 생물다양성센터(Centre for Biological Diversity) 멸종위기종정책전문가는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은 관료의 변명 뒤에 숨지 말고 당장 멸종위기종법에 따라 제왕나비를 보호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IUCN에 따르면 제왕나비 외에도 현재 4만종 이상의 생물이 멸종위기에 처하면서, 과학자들은 지구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제6차 대멸종 사태를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KT, 생물다양성 보전 나선다...수달서식지 '원동습지'에서 첫 활동

KT가 습지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에 나선다.이를 위해 KT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이스트에서 국립생태원과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기후/환경

+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확진자가 1만6500명...기후변화로 태평양 섬나라 '뎅기열' 급증

기후위기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이 태평양 국가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가비상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태평양 섬나라

부글부글 끓는 지중해...유럽 전역 산불과 40℃ 폭염에 '신음'

유럽 전역이 역대급 폭염과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4세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고, 프랑스에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

남극서 66년전 실족사한 영국인...빙하 녹으면서 유해 발견

남극 빙하가 녹으면서 66년전 사고로 사망한 영국인의 유해가 드러났다.11일(현지시간) 영국 남극조사국(BAS)은 최근 BAS의 전신이었던 포클랜드제도조사

[날씨] 또 시작된 '폭우'...화요일 '남부' 수요일 '중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또다시 강한 빗줄기가 예보돼 있다.화요일인 12일은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비가 내린다. 전남 고흥군·여수시·완도군

日 규슈 400mm '물폭탄'…잠기고 무너지고 '아비규환'

11일 일본 규슈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침수와 산사태, 하천 범람 피해가 잇따르며 사망·실종자가 속출했다. 일본기상청은 구마모토현 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