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폭염에 바닷물도 '뜨끈'...적조피해 예년보다 커질듯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5 14:19:38
  • -
  • +
  • 인쇄
연안 수온 23.5°C...평년보다 1.7°C 상승
해수부와 지자체 '적조' 대응 체제 가동


올해 때이른 무더위로 바다 수온도 크게 올라가면서 지난해보다 적조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5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연안의 평균 수온은 23.5°C로 지난해 같은 날 22.7°C보다 0.8°C 높았다. 이는 2012~2021년 평균 수온 21.8°C보다 1.7°C나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올 8월까지 바다의 수온이 예년보다 1°C가량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수온이 유난히 높은 이유는 때이른 폭염 때문으로 꼽힌다. 북서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6월 하순부터 폭염이 찾아왔고, 이로 인해 대부분 해역이 22∼27°C 안팎의 수온을 기록했다. 서울은 역사상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나타났고 전국 곳곳에서 평년보다 열대야가 빨리 찾아왔다. 이틀째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부산은 5일 현재 체감온도가 33°C를 웃돌고 있다.

일찍 찾아온 폭염이 8월까지 이어지면서 바다물 '적조' 피해도 예년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 4일 오후 2시 전 연안에 고수온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고수온 피해가 극심했던 2018년(7월 17일)이나 2021년(7월 12일)보다 1∼2주나 빨리 발령됐다.

적조는 바닷물이 붉게 물들어 보이는 현상으로 바닷물이 부패하는 현상이다. 적조 현상이 발생하면 양식 어류 등이 큰 피해를 입는다. 물고기들의 생리기능이 저하되고 바다속 산소부족으로 물고기 대량 폐사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적조현상으로 전남지역은 175억원 상당의 양식수산물 피해를 입었다. 당시 바닷물의 고수온 현상은 무려 41일간 지속됐다. 경상남도 역시 2019년 적조현상으로 221만마리의 양식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바닷물 온도가 28°C에 도달하면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고, 28°C가 3일 이상 지속되면 '경보'로 한단계 격상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수온은 양식장 용존산소 농도를 떨어뜨린다"면서 "병원체 활동이 증가하면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해수부는 10개 지자체에 산소공급기, 저층수 공급장치, 차광막 등을 지원하고,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지면 고수온 대응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상황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전남도도 올해 적조현상으로 인한 양식 피해가 빨라질 것에 대비해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