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대기오염 상태가 또다시 세계 최악을 기록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두바이가 그 뒤를 이었다.
20일 오전 8시 기준(현지시간) 스위스 공기질 감시업체 아이큐에어의 대기오염지수(US AQI)에 따르면 전세계 94개 주요 도시 가운데 자카르타가 '180'으로 공기질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카르타의 대기오염지수는 이달 14일부터 계속 '나쁨'을 기록 중이다.
US AQI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오존 등 6개 대기오염물질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US AQI는 △양호(0∼50) △보통(51∼100) △민감군에 나쁨(101∼150) △나쁨(151∼200) △매우 나쁨(201∼300)△위험(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자카르타의 현재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111㎍/㎥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간 공기질 가이드라인보다 무려 22.2배가 높다.
자카르타의 공기질이 나쁜 이유는 열악한 대중교통 대신 오토바이를 주로 타고 다니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1500만대, 오토바이는 1억1200만대 정도였다.
건기가 시작되는 6월은 자카르타 공기질이 가장 나빠진다. 여기에 산불까지 발생하면 최악이 된다. 이에 자카르타 중앙법원은 자카르타 수도권 시민 32명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대기오염 소송에서 시민들 손을 들어주고 '개선 명령'을 내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석탄 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2040년부터 전기 오토바이만 신규 판매하도록 하는 한편 2050년부터 전기자동차만 판매하도록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아니스 자카르타 주지사도 올 3월 2030년까지 시내버스를 모두 전기버스로 교체하겠다며 30대의 전기버스를 시범 배치했다.
한편 서울의 대기오염지수는 88로, 대기오염수준 세계 1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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