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줄어드는 '연어와 송어'...기후변화와 수질오염 때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6-02 18:07:53
  • -
  • +
  • 인쇄
스코틀랜드 지난해 연어 어획량 '역대 최저'
먹이사슬에 놓인 다른 생물까지 타격 우려


지난해 스코틀랜드 연어 어획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인은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양식 등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스코틀랜드 강에서 잡힌 대서양 연어는 3만5693마리로, 1952년부터 데이터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치의 75% 수준이다.

연어와 같은 강에 서식하는 갈색송어 어획량도 크게 줄었다. 송어 어획량은 1만2636마리로, 최근 5년 평균의 77%에 불과했다.

연어와 송어의 어획량 감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락다운 영향도 있었지만, 실제 감소추세는 그 이전부터 지속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팬데믹 직전 해인 2018년 야생연어 어획량은 약 3만7600마리로, 당시 최저 기록이었다. 이같은 어획량은 2010년 11만1400마리가 넘게 잡혔던 때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줄어든 수치다.

연어는 수온과 수질에 매우 민감한 어종이다. 연어 어획량 감소는 기후위기와 오염, 양식업 및 산업 활동에 따른 환경파괴의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렇게 야생연어와 송어를 포함한 어류 개체수가 급감할 경우 어류를 먹이로 삼는 수달, 물수리, 비오리 등 여러 생물들까지 타격을 입어 생태계가 광범위하게 손상된다.

올 1월 스코틀랜드 정부는 야생연어 개체수 감소를 막기 위해 수질 개선을 비롯해 보존법 시행의 재검토, 바다와 해안지역 내 인간활동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 해양보존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스코틀랜드 지역어업위원회는 댐과 둑을 제거하는 것과 더불어 강둑을 따라 수백만 그루의 토종나무를 심어 수온을 낮추고 돌발홍수를 줄이기에 나섰다.  웰스 국장에 따르면 나무는 천연 파라솔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일각에서는 지역부화장에서 사육된 연어 치어로 하천 개체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다만 이 전략은 생존율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치어 방류는 일시적인 효과는 거둘 수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어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최적의 수온이 유지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KT, 생물다양성 보전 나선다...수달서식지 '원동습지'에서 첫 활동

KT가 습지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에 나선다.이를 위해 KT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이스트에서 국립생태원과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기후/환경

+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확진자가 1만6500명...기후변화로 태평양 섬나라 '뎅기열' 급증

기후위기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이 태평양 국가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가비상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태평양 섬나라

부글부글 끓는 지중해...유럽 전역 산불과 40℃ 폭염에 '신음'

유럽 전역이 역대급 폭염과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4세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고, 프랑스에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

남극서 66년전 실족사한 영국인...빙하 녹으면서 유해 발견

남극 빙하가 녹으면서 66년전 사고로 사망한 영국인의 유해가 드러났다.11일(현지시간) 영국 남극조사국(BAS)은 최근 BAS의 전신이었던 포클랜드제도조사

[날씨] 또 시작된 '폭우'...화요일 '남부' 수요일 '중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또다시 강한 빗줄기가 예보돼 있다.화요일인 12일은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비가 내린다. 전남 고흥군·여수시·완도군

日 규슈 400mm '물폭탄'…잠기고 무너지고 '아비규환'

11일 일본 규슈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침수와 산사태, 하천 범람 피해가 잇따르며 사망·실종자가 속출했다. 일본기상청은 구마모토현 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