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탄소감축한다더니 석유회사와 계약?...'그린워싱' 휩싸인 콜드플레이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2 12:21:01
  • -
  • +
  • 인쇄
▲그린워싱 논란선상에 선 콜드플레이 (사진=NESTE 홈페이지 캡쳐)


탄소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공연을 공언했던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핀란드 석유회사 네스테(NESTE)와 공연관련 협약을 맺어 '그린워싱' 비판에 직면했다.

네스테는 세계 최대 바이오연료 생산기업으로, 콜드플레이 공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절반으로 줄이는 역할을 맡았다. 콜드플레이가 이같은 내용으로 지난주 네스테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자, 환경단체들은 "네스테가 그린워싱을 위해 콜드플레이를 이용하고 있다"며 콜드플레이는 네스테와 협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지구의 벗(Friends of Earth)에 따르면 네스테는 2019~2020년 팜유 생산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100km2 가 넘는 숲을 벌채했다. 이는 여의도의 약 34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팜유는 코코아와 더불어 산림을 가장 크게 훼손하는 작물 중 하나다. 

유럽의 교통전문 비정부기구(NGO)인 교통및환경(T&E)의 카를로스 캄보 암벨(Carlos Calvo Ambel) 선임이사는 "콜드플레이는 지금이라도 네스테와 협업을 중단하고 진정한 친환경 기업을 찾아야 한다"며 "콜드플레이가 산림 벌채와 관련된 회사와 협력하는 것은 스스로 그린워싱에 이용당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콜드플레이는 이같은 논란에 "네스테와 계약을 맺기전에 그들이 새롭게 만들어진 원료를(virgin material)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며 "네스테가 폐식용유와 목재 제품 제조시 발생하는 부산물과 같은 재생가능한 폐기물만 사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생산 외의 가공을 거친 적이 없는 미사용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T&E 측은 "재사용 식용유의 유럽연합(EU) 물량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서 수입된다"며 "그래서 사용이 끝난 식용유를 지속가능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T&E 연구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서 수입되는 폐식용유의 34%는 중국, 19%는 팜유를 생산하는 주요국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다. T&E의 바이오연료 매니저인 크리스티나 메스트레(Cristina Mestre)는 "유럽은 운송연료에 들어가는 폐식용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10년 안에 600만톤의 폐식용유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는 역으로 폐식용유 생산국이 자국의 폐식용유를 모두 수출하고 본인들 국가에서는 팜유 사용을 조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콜드플레이는 올해 예정된 월드투어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6~2017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마지막 월드투어 때보다 50% 줄이고, 무대 전력을 전부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콜드플레이의 'Music of the Spheres' 월드 투어에서 판매되는 티켓당 나무 1그루가 심어질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