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하면 살찐다' 사실로 입증... 몸무게 평균 3.09kg 증가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1 14:51:38
  • -
  • +
  • 인쇄
한국보건사회硏 '흡연과 비만' 인과관계 분석
"금연정책시 비만 부작용 보건정책 병행해야"


흡연자가 담배를 끊으면 몸무게가 늘어난다는 통설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간한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흡연율 감소가 체질량지수와 몸무게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담배값 인상 이후 흡연율이 떨어지는 대신 흡연자가 금연 후 몸무게가 평균 3.09kg, 체질량지수가 1.3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한국의료패널의 2013~2016년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를 주도한 동아대 김대환 교수는 해당 기간동안 임산부를 제외한 20대 이상 3만5280명을 대상으로 흡연 여부와 체중,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기간을 2013년~2016년으로 잡은 것은 2015년에 담뱃값이 1갑당 2500원에서 4500원으로 80% 인상한 정책이 실제로 흡연율을 감소시켰는지, 이로 인해 금연자들의 몸무게와 체질량지수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하기 위함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결과, 담배값이 인상되면서 흡연율은 떨어졌다. 2013년 20%이던 흡연율은 2016년 17.7%로 하락했다. 대신 흡연자가 금연하는 경우 몸무게가 평균 3.09kg, 체질량지수가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금연이 체중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설은 통설이나 의학적 분석을 통해 있었지만 패널 분석을 통해 흡연과 몸무게의 인과관계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흡연이 식욕을 감소시키고 열량을 태우는 한편 신진대사 변화를 촉진해 몸무게를 감소시킨다는 것은 그동안 여러 의학논문을 통해 발표된 바 있다. 니코틴이 신체조직에서 부분적으로 지방 분해를 증가시키고 지방 조직의 열 생성을 늘려 몸무게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논문은 "흡연과 비만 모두 암과 만성질환, 혈관관련 질병을 초래해 생산성을 감소시켜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흡연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만은 흡연과 함께 국가 의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건강보험공단은 비만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연간 사회적 비용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0.7%인 11조5000억원(2016년 기준)에 달한다는 추계 결과를 지난 2018년 발표한 바 있다.

논문은 "국내 보건의료정책은 비만보다 흡연에 상대적으로 집중해왔다"며 "향후 금연정책을 강화할 때 비만율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초래되지 않도록 비만율 감소를 위한 보건정책과 교육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