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에너지절약 및 재생에너지 투자로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을 없앨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변화싱크탱크 E3G는 영국이 에너지효율 및 재생가능발전 확대, 캠페인을 통한 행동변화로 올해까지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할 필요성을 없앨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3G는 작은 변화만으로 편안함을 유지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해 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가령 온도조절장치를 약간 낮추고 콘덴싱보일러의 '유동'온도를 조정하면 연간 난방비를 15% 이상 줄일 수 있다. 유동온도는 실내온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라디에이터로 보내는 물의 열만 조절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동온도 조정으로 연간 비용의 최대 8%, 온도조절로 약 10%를 절약할 수 있다.
E3G는 많은 사람들이 온도를 22℃ 이상으로 설정하지만, 쾌적한 실내온도는 18~21℃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단열재 개선, 열펌프 교체 및 에너지효율이 높은 가전제품 사용 등 여러 방법으로 올해 영국의 러시아가스 수입을 80% 줄이고 평균 가계비를 150파운드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20%의 의존도 풍력발전, 태양열전지 등 재생에너지로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기존 체계와 정책으로 충분히 변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경우 정부에서 주택개선보조금, 탈탄소기금 등을 통해 주택 및 공공건물 단열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정책들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약 34억 파운드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서 E3G는 저소득가구의 열펌프 설치 및 에너지효율조치 지원금만 18억파운드 증가시키면 추위에 노출된 영국 가정 12만~18만가구를 보호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E3G에서는 가스만 검토했지만, 휘발유 및 경유의 사용까지 확장해 공공캠페인을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전습관 개선도 연료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콜름 브리치필드 E3G 연구원은 "정부의 지원으로 일반가정도 푸틴 대통령을 에너지시스템에서 차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영국 가스시장의 약 3%를 차지하는 소규모 가스공급국이지만, 이 수입도 줄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가하는 압력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스 사용을 줄이면 화석연료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생활비도 절약할 수 있다.
한편 영국정부는 재생에너지발전을 촉진하고 풍력발전계획 허가기준을 완화한 에너지안보전략의 최종 세부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23일 생활비 완화대책을 발표한다.
지난 14일 33개의 자선단체와 싱크탱크, 시민사회단체는 보리스 존슨 총리,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 콰시 크와르탱 사업부 장관에게 모든 가정을 대상으로 한 단열재 보조금 36억파운드 및 2025년까지 가스보일러를 열펌프로 설치할 비용 40억파운드를 요구했다. 이에 정부 대변인은 올해부터 다음해까지 210억파운드 이상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올해 4월부터 150파운드의 지방세 환급, 10월부터 200파운드의 에너지요금 할인을 실시해 에너지요금을 절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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