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진, 대기중 탄소 흡수하는 '해양미생물' 발견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5 15:35:33
  • -
  • +
  • 인쇄
광합성 과정에서 탄소포집해 해저에 격리
연구진 "연간 0.02∼0.15기가톤 격리 가능"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떨어뜨려줄 해양미생물이 발견됐다.

호주 시드니공과대학(UTS)의 해양생물학자 미카엘라 라슨(Michael Larsen) 박사팀은 온도상승으로 산성화된 바닷물에서 탄소를 격리할 수 있는 단세포 생물 '프로로켄트룸 발티쿰'(Prorocentrum cf. balticum)을 새로 찾아내 연구한 결과, 이 생물이 '생물학적 탄소 펌프'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생물학적 탄소 펌프'는 바닷물 표면과 대기의 이산화탄소가 평형상태가 유지되도록 하는 기능이다. 즉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으면 기체교환을 통해 바닷물로 끌어들여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춘다. 

'프로토켄트룸 발티쿰'은 바닷물에서 광합성을 하면서 탄소를 흡수한다. 이 과정에서 탄소가 많이 포함된 배설물을 배출한다. 이 배설물이 탄소가 많은 생체고분자 '점액구'(mucosphere)다. 이 점액구는 다른 미생물을 포획해 잡아먹는데 쓰인다.

이 점액구는 무거워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되고 바닥에 가라앉은 탄소는 해양 바닥으로 격리된다. 해양 바닥에 가라앉은 생체고분자는 심층에서 분해돼 수백 년에서 수천 년동안 대기로 방출되지 않는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탄소펌프 기능을 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광합성을 하면서 다른 미생물을 잡아먹는 혼합영양 원생 생물이 탄소펌프 기능을 한다는 사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연구팀은 프로토켄트롬 발티쿰이 연간 0.02∼0.15기가톤의 탄소를 해저에 격리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이 단세포 생물은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올라 산성화돼도 탄소를 격리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논문 수석저자인 UTS의 마르티나 도블린(Martina Doblin) 교수는 "이전에 이처럼 상세히 기술된 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종"이라며 "바다에 현재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바닥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바닷물의 영양분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때 해양 미생물이 탄소가 풍부한 생체고분자를 자연적으로 생성하면 미래의 바다에서 생물학적 탄소펌프를 계속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14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기후/환경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플라스틱 펠릿으로 뒤덮인 바다...침몰 선박에서 7만자루가 '와르르'

침몰된 선박에서 유출된 플라스틱 알갱이(펠릿)들이 해안가로 밀려오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라이베리아 국적의 컨테이

극과극 날씨 패턴...중부는 '물폭탄' 남부는 '찜통더위'

13일 우리나라 날씨가 극과극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북극이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늦춘다?..."기후냉각 성분이 방출"

북극에서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자연적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북극은 온난화 속도가 중위도보다 3~4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 다시 찾아온 장마...이틀간 수도권 최대 200㎜ '물폭탄'

13~14일 이틀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제11호 태풍 '버들'이 밀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