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만명대로 급증하면서 재택치료 환자수도 50만명을 넘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신규확진자가 늘며 재택치료 환자수도 일주일 단위로 '더블링'(2배로 증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재택치료'를 해야할 경우 준비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정부는 이달 10일부터 코로나 재택치료자 관리체계를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나눠 시행하고 있다. 집중관리군이 아닌 대다수의 일반관리군 환자들은 스스로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동네 병∙의원에 전화를 걸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 코로나19 재택치료 지침이 본격화된 만큼, 스스로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하는 '셀프 재택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재택치료 초기 혼선, 인력 부족 등으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당황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정부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일주일 간의 격리 기간 동안 외출이 어려워지는 점을 고려해 해열제, 체온계 등을 미리 준비해둘 것을 권고했다. 자가진단부터 치료까지 스스로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진 지금. 재택치료에 대한 방역당국의 내용과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재택 치료를 기본 원칙으로 적용해온 미국, 영국의 해외 사례를 종합해 재택치료 준비물을 정리했다.
◇ 물, 이온음료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미국 콜로라도 대학 안슈츠 메디컬 캠퍼스가 안내한 코로나19 재택치료법에 따르면, 코로나19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보충이다. 스티브 존슨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 교수는 수분 섭취만으로도 피곤함, 근육통, 어지럼 증세가 완화될 수 있다며, 전해질을 포함한 이온음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분 섭취는 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물 마시기가 힘들거나 열이 날 경우 등 때에 따라 이온음료를 준비해놓는 것이 좋다. 이온음료는 색소와 방부제 등이 없는 것을 권한다. 특히 열이 발생할 경우 체내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체온 조절, 증상 완화 등을 위한 수분 보충은 필수적이다. 우리 신체의 60~80%가 수분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가벼운 탈수 현상만으로도 신체의 기능은 쉽게 영향을 받는다. 우리 몸의 체수분은 수분뿐만 아니라 나트륨, 칼륨 등 이온이 포함돼 있으므로, 전해질이 포함된 이온음료를 통해 체내 수분 전해질 균형을 신속하게 채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상비약 3종(아세트아미노펜, 코막힘 완화제, 코프시럽)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가 정리한 코로나19 오미크론의 증상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가장 흔한 5가지 증세는 인후통, 콧물, 두통, 피곤함, 기침이다. 특히 오미크론은 인후통, 콧물과 같은 상기도 증상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스티브 존슨, 토마스 캠벨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 교수는 기본적인 필수 상비약을 갖춰놓을 것을 권고했다. 필수상비약으로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소염제와 코와 목 증상을 완화 시켜줄 수 있는 코막힘 완화제(nasal decongestants)와 기침약과 같은 코프시럽(cough syrup)를 추천했다. 스티브 존슨 교수에 따르면, 미국 FDA에서 이부브로펜, 나프록센 성분의 해열진통소염제도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되는지 평가하고 있는 단계로 현재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NHS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브로펜 성분의 해열진통소염제 둘 다 사용할 수 있지만, 먼저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소염제를 먼저 복용한 뒤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이부브로펜 성분도 복용할 것을 권했다. 현재 코로나19 증상과 관련해 이부브로펜 성분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함께 언급하고 있다.
◇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방역당국은 급격한 체온 상승 등을 관찰하기 위해 체온계를 구비해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코로나19에 더 위험할 수 있는 임산부, 노인, 영유아 등의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미리 구비해놓는 것이 좋다.
산소포화도는 코로나 중증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수치이다. 방역당국은 산소포화도가 94% 밑으로 떨어지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통해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나 기타 다른 위험 증세들이 나타나기 전에 우리 신체의 증상을 빠르게 발견할 수 있다. 산소포화도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전문 의료진과 상담 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고위험군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기기에 의존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스티븐 존슨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 교수는 조금이라도 숨이 가쁘거나 호흡 증상이 느껴질 경우에는 즉시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